'청춘기록' 아프니까 청춘? 억지 갈등이 유발한 피로감 [TV와치]

장수정 2020. 9. 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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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록'이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청춘들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

공감보다는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9월 8일 방송된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서는 모델 겸 배우 지망생 사혜준(박보검 분)이 제대로 곤경에 처했다.

'청춘기록'이 앞으로의 전개에서 이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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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수정 기자]

'청춘기록'이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청춘들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 공감보다는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캐릭터, 상황 모두 지나치게 작위적인 탓이다.

9월 8일 방송된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서는 모델 겸 배우 지망생 사혜준(박보검 분)이 제대로 곤경에 처했다.

영화 오디션에 떨어져 꼼짝없이 입대를 하게 됐으며, 위로가 필요한 상황에서 가족들은 되려 막말을 쏟아냈다. 울고 싶지만 마음 놓고 울만한 방 한 칸 없는 것이 사혜준이 처한 현실이었다.

다소 클리셰적이긴 해도,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에피소드였다. 이대로만 간다면 '청춘 공감'이라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작위적인 상황들과 자극적인 대사들이 이어지면서 다시금 현실과 멀어졌다.

패션 디자이너 찰리정(이승준 분)이 사혜준에게 스폰 제안하는 부분이 그 예. 찰리정은 5년 내내 자신을 거절하는 사혜준에게 "네가 그렇게 잘 났냐? 머리가 나쁘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그 모양이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이어 "같이 시작한 해효를 봐라. 배경이 좋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너는 너희 아버지처럼 공사판에서 인생을 마감할 것"이라며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일차원적이라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더욱이 첫 회에서 대표에게도 비슷한 맥락의 언어폭력을 접한 바. 유사한 장면이 반복되자 현실 반영 목적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유치한 비난으로 대놓고 '빌런' 역할을 자처하며, 갈등을 납작하게 만들고 있다.

사혜준을 둘러싼 갈등 상황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피로감을 유발한다. 더 안타까운 점은 이 관계들이 모두 도식적인 관계에 그친다는 것.

목표하던 자리를 매번 손쉽게 차지하는 금수저 친구 원해효(변우석 분)와는 지나치게 '쿨'하다. 질투와 선망 사이, 미묘한 감정이 자리할 법도 했으나 이러한 디테일은 사라졌다.

사사건건 사혜준 성과를 무시하는 형 사경준(이재원 분)에게도 이유는 없다. 그저 안정만을 좇는 어른 그 이상, 이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갈등 상황들이 '사혜준 힘들게 만들기' 그 외의 목적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현실성과 개연성을 놓치면, 주인공의 갈등과 극복 과정에서 피로감이 생길수 밖에 없다. '청춘기록'이 앞으로의 전개에서 이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 '청춘기록' 캡처)

뉴스엔 장수정 jsj8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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