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믿었던 이들의 가장 잔인한 순간은 어떤 모습일까 [TV와치]

서지현 2020. 9. 9. 1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내 편이 돼줄 것 같았던 이들이 등을 돌렸을 땐 어떤 모습일까.

'청춘기록'은 믿었던 이들의 가장 잔인한 순간을 보여준다.

9월 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극본 하명희/연출 안길호) 2회분에서는 가족들과 언쟁을 벌이는 사혜준(박보검 분)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대부분의 청춘물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찾아 헤맬 때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돼 주는 것이 가족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서지현 기자]

세상에서 가장 내 편이 돼줄 것 같았던 이들이 등을 돌렸을 땐 어떤 모습일까. '청춘기록'은 믿었던 이들의 가장 잔인한 순간을 보여준다.

9월 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극본 하명희/연출 안길호) 2회분에서는 가족들과 언쟁을 벌이는 사혜준(박보검 분) 모습이 그려졌다.

가족들은 사혜준의 7년 무명 모델 생활을 비난했다. '헛바람이 들었다' '뜬구름을 잡는다' '현실성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군대도 가지 않은 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간간히 무대에 서는 사혜준의 꿈이 헛되다는 것. 이에 사혜준 역시 깊은 상처를 받았다.

앞서 대부분의 청춘물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찾아 헤맬 때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돼 주는 것이 가족이다. 그러나 사혜준은 가족들의 이방인 같다. 함께 섞여 들어가지 못하고 물 위에 떠있는 기름 같다.

이 같은 모습은 극 중 '문'이라는 소재로 확연히 다가온다. 아빠 사영남(박수영 분)은 취직한 첫째 아들 사경준(이재원 분)의 방문을 새것으로 달아주지만 집안의 천덕꾸러기인 사혜준과 할아버지 사민기(한진희 분)가 함께 쓰는 방의 문은 곧 부서질 듯 위태롭다.

이들은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사혜준을 가장 위태롭게 만들었다. 이에 반발하는 사혜준을 향해 "부모에게 소리 지르는 인간 말종"이라는 타이틀을 덮어 씌운다.

가족이라기엔 다소 폭력적인 관계다. 그러나 사혜준 대신 사경준에게만큼은 따뜻한 이들은 그저 사혜준을 자신들의 분풀이 상대로 여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늦은 귀가 후 화기애애하게 모여있는 가족들을 바라보는 사혜준의 쓸쓸한 모습이 담겼다. 이어 사혜준은 가족들에게 오디션 탈락 소식을 전했고 아빠 사영남은 "잘 됐다. 군대 가면 되겠다"고 반응했다.

이를 들은 사혜준은 "사람을 이렇게 물어뜯어야 되냐. 사회에서 물어뜯기도 집에 와선 더 뜯기고. 가족이라면서. 날 위한다면서"라며 "오디션 떨어졌다고 하면 '안됐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냐'이러는 게 상식 아니야? '잘됐다. 군대 가야겠다' 이게 인간이냐?"라고 반박했다.

결국 할아버지 사민기가 나서서 상황이 정리됐다. 사민기는 "이 문짝 좀 봐라. 누구 앞길은 탄탄대로라고 하면서 새로 해주고 우린 쭈구렁방탱이로 살라는 거야 뭐야. 기왕 해주는 거 둘 다 해주든지, 아니면 둘 다 해주지 말든지. 꼭 차별을 해"라고 일침을 가했다.

가장 따뜻하고 안식을 느껴야 할 가족들의 품에서 난도질당한 사혜준의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이처럼 '청춘기록' 속 가족들은 폭력적이게 그려진다. 꼭 신체적으로 위해를 가해야만 폭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도움이 필요하고 따뜻한 손길을 원하는 이에게 말을 휘두르는 것 역시 폭력 중 하나다.

심지어 이 같은 모습은 사혜준의 친구 원해효(변우석 분)와 더욱 비교된다. 원해효는 사혜준과 달리 뒷배경이 탄탄한 이른바 '금수저' 출신이다. 엄마 김이영(신애라 분)은 아들을 위해 뒷공작도 서슴지 않는다. 오로지 원해효만을 위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달리 사혜준에게는 그 무엇 하나 남아있지 않다.

과연 사혜준은 가족들도 외면하는 꿈을 움켜쥔 채 저 위로 향할 수 있을까. 군입대를 코 앞에 둔 사혜준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 '청춘기록' 캡처)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