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부는 女風..김희선·김하늘·김정은, 톱여배우들의 컴백

김가영 2020. 9.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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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의 액션, '앨리스' 두자릿수 시청률 이끌어내
"김하늘 새로운 모습 볼 것"
김정은, 심리 스릴러 장르 도전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방송가에 여풍이 분다. 1990~2000년대를 이끈 배우 김희선, 김하늘, 김정은이 나란히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복귀작의 장르도 다양하다. SF물인 SBS ‘앨리스’부터 멜로물 JTBC ‘18어게인’, 스릴러물 ‘나의 위험한 아내’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들 세 배우가 침체된 드라마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김희선(사진=SBS ‘앨리스’ 스틸컷)
◇김희선의 액션 도전

스타트를 끊은 것은 김희선이다. 지난달 28일 방송을 시작한 SBS 새 금토드라마 ‘앨리스’를 통해 복귀를 했다. ‘앨리스’는 휴먼SF 장르로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희선은 한국대 물리학과 교수 윤태이와 2010년 사망한 박진겸(주원)의 엄마 박선영, 1인 2역을 맡고 있다. 김희선은 ‘앨리스’를 통해 tvN ‘나인룸’ 이후 2년 만에 연기 복귀를 했다. 1993년 CF로 데뷔, KBS2 ‘목욕탕집 남자들’, SBS ‘토마토’, ‘미스터Q’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통통 튀는 연기로 90년대를 휩쓴 톱 여배우다. 드라마의 흥행뿐 아니라 실핀, 헤어밴드 등 패션 아이템을 유행시켰던 ‘시대의 아이콘’은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고 꾸준히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앨리스’에서의 활약 역시 대단하다. 첫회에서는 2050년에서 1992년으로 향한 윤태이로 분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연기를 그려냈다. 특히 뱃속의 아이를 위해 2050년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1992년에 남는, 절절한 모성애를 애틋하게 표현해 드라마에 감동을 더했다. 첫회에서는 뛰고 뒹굴고 총까지 쏘는 액션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앨리스’는 6.1%로 시작한 시청률이 4회 만에 10.6%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덕현 문화 평론가는 “김희선의 경우 젊어서는 핫한 스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연기자로는 주목받지 못했다. 나이 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그 과정에서 겪는 삶의 과정들이 연기 폭을 깊게 해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18어게인’ 포스터(사진=JTBC)
◇김하늘, 감성 멜로퀸의 귀환

김하늘은 JTBC 새 금토드라마 ‘18어게인’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18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남편이 18년 전 리즈시절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하늘은 엷여덟 쌍둥이 남매의 엄마이자, 늦깎이 아나운서 지망생인 정다정 역을 맡았다. 18살로 돌아간 남편 홍대영(윤상현/이도현 분)과 다시 한번 얽히며 벌어지는 일들을 김하늘 특유의 감성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1990년대 모델로 데뷔한 김하늘은 1998년 영화 ‘바이준’으로 연기를 시작해 SBS ‘해피투게더’, ‘피아노’, MBC ‘비밀’, ‘로망스’, 영화 ‘동감’,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많은 히트작에 출연하며 화려한 20대를 보냈다. 김하늘의 강점은 멜로에서 돋보이는 감성이었다. 청순한 외모와 이름처럼 ‘하늘하늘’한 매력으로 데뷔부터 주연을 꿰찬 김하늘은 30대였던 2012년에도 히트작인 ‘신사의 품격’을 만나는 등 쉼없는 전성기를 보냈다.

김하늘은 타 배우들에 비해 과감한 변신과 도전을 하진 않는다. 주로 멜로 장르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멜로 안에서 다양한 성격을 가진, 다양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통해 변주를 그려내고 있다. 김하늘이 ‘18어게인’에서는 어떻게 결이 다른 멜로를 그려낼지가 이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다. ‘18어게인’ 연출자 하병훈 PD는 드라마의 시작부터 김하늘을 여자 주인공으로 생각했다며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높여줄 최적의 배우다. 모두가 알고 있는 김하늘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사진=MBN ‘나의 위험한 아내’ 스틸컷)
◇김정은의 스릴러 도전

김정은은 오는 10월 5일 첫 방송되는 MBN ‘나의 위험한 아내’로 3년 만에 드라마 복귀에 나선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부부 잔혹극’을 표방한 ‘심리 스릴러’ 장르로 2016년 일본에서 방송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가 원작이다. 김정은은 빼어난 지성과 미모, 착한 심성, 넘치는 재력을 갖춘 아내 심재경 역을 맡았다. 남편 김윤철(최원영 분)과 평범한 행복을 꿈꾸다 미스터리한 납치 사건에 휘말리며 사건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이 드라마가 기대를 모으는 김정은의 연기 변신 때문이다. 1995년 MBC 2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MBC ‘별은 내 가슴에’, ‘해바라기’, ‘이브의 모든 것’, SBS ‘여인천하’, 영화 ‘가문의 영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다수 작품을 통해 90~2000년대 활발하게 활동한 김정은은 다양한 장르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하지만 대표작은 아직 2004년 방송된 ‘파리의 연인’이 꼽힌다. 지난 2017년에는 OCN ‘듀얼’을 통해 첫 스릴러, 악역에 도전을 하는 등 경계 없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김정은이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얼마나 몰입감 있게 표현해낼지, 또 새로운 대표작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평론가는 과거 나이가 든 여배우들은 몇몇을 제외하면 작품의 주연으로서 활동을 오래 지속할 수 없었지만 최근에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여배우들이 연기자로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영역들을 넓혀가면서 좋은 역량을 보여줘 고정관념을 깨고 있는 만큼 작품의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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