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면접 보러온 김종민의 한마디.. 예능 천재 입증했다

김상화 입력 2020. 9. 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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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MBC <놀면 뭐하니?> "뻔하다"는 비판, 김종민의 이유 있는 등장

[김상화 기자]

 지난 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MBC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편의 가상 기획사 '신박기획'이 2주간에 걸친 매니저 면접으로 회사의 틀을 잡기 시작했다. 지난 5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는 지미 유(유재석)가 선배 제작자 이상민의 조언을 듣고 황광희, 김종민 등 매니저 후보자들과의 속 터지는(?) 면접기를 소개하며 시청자들에게 또 한번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김종민의 등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큰 웃음을 유발시키면서 프로그램 및 신박기획으로선 천군만마급 인재를 얻게 되었다. 14년 넘게 KBS 2TV < 1박2일 >에 출연하며 대상까지 수상했던 그의 기상천외한 입담은 국민 MC 유재석마저 실소하게 만들 만큼 이날 방송의 가장 핵심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기에 이른다.
연예 대상 수상자들의 신박한 만남 
 
 지난 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한주전 양세찬, 조세호, 정재형 등과의 속 터지는 매니저 면접을 겪은 지미 유는 가요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제작자 이상민을 만나 이런저런 조언을 듣게 된다. 앞서 성공리에 진행된 '싹쓰리' 프로젝트의 방향성 마련에 자신의 노하우를 들려주며 큰 힘을 보태줬던 이상민은 이번에도 특유의 과장된 화법과  경험담을 소개하며 보는 이들의 귀를 쫑끗하게 만든다.

"멤버들간 불화를 방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선 제작자의 중재가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내용부터 "말귀를 못 알아 듣는 매니저를 구해라"라는 이상민의 황당한 견해에 지미 유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즉각 실행에 옮기게 된다. 황광희와의 속 터지는 면접을 끝마치기 무섭게 이뤄진 두번째 후보자는 코요태 멤버 김종민이었다.  

이상민의 추천으로 진행된 면접에서 김종민은 굵고 짧은 답변으로 이날 방송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매니저 면접이라는 말에 "내가 왜요?"라며 당황했던 김종민은 시종일관 "예?"라는 한 단어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유재석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로 부터 쉴 틈 없는 폭소를 자아내기에 이른다.  

매니저 하면서 방송 다 할 수 있겠냐는 말에 "전 다 할 수 있다"라고 대답하지만 이어진 "스케줄 괜찮냐?"는 질문에 "< 1박 2일 > 빠지라구요?"라는 동문서답식 답을 늘어놓는가 하면 상황극을 해보자는 지미 유의 제안에도 연신 "예?"를 외치며 호흡조차 힘들만큼의 웃음을 유발시킨다. 이에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김종민이 방송 내내 말한 "예?"라는 단어에 일일히 숫자를 매기며 뮤직비디오 마냥 편집하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뻔하다고? '예능 천재' 김종민의 이유 있는 등장
 
 지난 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놀면 뭐하니?> 공식 SNS와 각종 동영상 플랫폼에는 본방송에 앞서 김종민의 등장을 알리는 사진, 예고편들이 차례로 소개되었다. 이를 보고 그의 출연을 반가워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일부에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도 없진 않았다. 오랜 기간 각종 예능에 나온 익숙한 인물인 탓에 "너무 뻔하지 않냐?"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실제 방송이 진행되면서 어느새 이야기는 김종민 중심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엉뚱하지만 순박한 행동과 태도는 그가 환불원정대 속 감초 역할을 맡아줄 인물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방송에서 소개된 것처럼 김종민은 4명 멤버들과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인물이다. 정식 데뷔전 엄정화의 '포이즌'에서 백업 댄서로 활동하면서 일명 '브이맨'으로 눈도장을 받았고 이효리와는 '어색한 동갑' 관계를 유지중이다. 제시, 화사와도 예능을 통해 안면을 익혔던 그는 알고보면 환불원정대 매니저 역할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단지 사람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밖에 방송 말미에 소개된 다음주 예고 영상 속 엄정화는 오랜만에 만난 김종민을 보고 눈물을 흘릴 만큼 웃음 외에 잔잔한 감동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1박2일 >을 비롯한 다양한 예능 활동으로 사랑을 받아온 그는 순박하면서 예측불허 행동과 말솜씨 덕분에 오랜기간 "김종민은 천재 vs. 바보"의 논쟁(?)을 일으킨 바 있다. 어리숙한 모습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덕분에 "김종민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행동 하나 하나는 사실 설정이다"라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놀면 뭐하니?>에서 외친 "예?"라는 외마디 단어만으로 그는 진정한 예능 천재임을 입증해줬다.  

자신의 단점으로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이력서에 기술했지만 이날 출연을 통해 예능에 대한 이해도 만큼은 다른 사람 이상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준다. 지미 유와 환불원정대가 찾아 헤맸던 인재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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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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