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빌보드 핫100 1위'..그래미 어워즈 후보 가능성↑

2020. 9.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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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에서 마지막 남은 벽을 깼습니다. 앨범 차트에 이어 최고의 인기곡이 격돌하는 싱글 차트에서도 마침내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이번 주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1위로 데뷔했다고 현지시간으로 어제(31일) 밝혔습니다.

한국 가수가 핫 100 정상에 오른 것은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있는 일입니다. 2012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핫 100에서는 2위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인기곡 순위인 '핫 100'은 주류 팝 음악의 인기 흐름을 보여주는 빌보드에서도 핵심적인 차트로 꼽힙니다.

빌보드의 메인 차트는 핫 100과 함께 앨범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 200'이 있지만, 노래의 대중적 인기도를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핫 100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는 우리 가요사에 상징성이 큰 성취입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디지털 시대가 되고 (음악산업이) 싱글 중심으로 바뀌면서 주요 인기 동향을 보여주는 곳은 싱글 차트"라며 "방탄소년단의 미국 정복에 명백한 하나의 시그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는 "싱글 차트 1위는 지금까지 싸이조차도 일궈내지 못한 성과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이제 새로운 시즌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에서는 최근작 앨범 네 장을 연이어 1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앨범 차트에서 먼저 정상을 밟은 것은 이들의 북미 소비층이 견고한 팬덤을 토대로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진정성 있고 동세대가 공감하는 음악, 화려한 퍼포먼스, 친근한 소통 방식 등으로 북미 시장에서 팬층을 쌓아나갔습니다. 열정적이고도 응집력 높은 팬덤이 현지에 구축되고 세를 불리면서 주류 팝 시장도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비영어권 가수로서 일반 대중을 파고드는 데는 어려움도 따랐습니다.

핫 100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2017년 'DNA'(최고순위 67위)로 이 차트에 첫 입성한 뒤 2018년 '페이크 러브'(10위),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 올해 2월 '온'(4위) 등 차근차근 상승세를 밟아 왔지만 아쉽게도 정상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특히 핫 100 순위 산정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라디오 방송이 비영어권 곡에 배타적이라는 점은 주요한 장벽으로 거론돼왔습니다.

과거 싸이의 메가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달리면서도 결국 1위에 오르지 못한 데도 라디오 방송 횟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시도한 영어 가사에다 팝적인 색채가 강한 '다이너마이트'는 이런 '장벽'을 넘어 현지 대중에게 다가가기에 유리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라디오에서는 이전보다 확연히 선전했습니다. 미국 내 160여 개 라디오 방송국을 토대로 집계하는 '팝 송스 차트'에서 이번 주 역대 최고 순위인 20위를 기록했고, 1천160만 명의 청취 인구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랜디 서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미국 레이블인 컬럼비아 레코즈가 이번에는 라디오 프로모션도 꽤 적극적으로 해줬기 때문에 대중 노출이 늘어날 기회를 잡은 것은 맞는 듯하다"며 "경쾌한 곡이어서 유명인들이 커버도 많이 하고 틱톡 챌린지도 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팬덤 '아미'도 열성적인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로 곡의 화제성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가 26만5천 건에 달해 이번 주 2위인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2만5천 건)을 압도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비트가 두드러지는 디스코 팝으로, 듣기 쉽고 흥겨운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가사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지친 이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다이너마이트'의 쾌거를 지속적인 히트로 이어가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임진모 평론가는 "2위였지만 7주간 순위에 머무른 '강남스타일'처럼 진정한 히트곡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동시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연내 발매할 새 앨범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밝혀 온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난 2018년 5월 기자회견에서 멤버 슈가는 "꿈은 크면 클수록 좋으니 '핫 100'도, '빌보드 200'도 1위를 해보고 싶다. 그래미도 가고 싶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목표는 2년 반이 채 안 돼 대부분 이뤄졌습니다.

실제로 빌보드는 현지시간으로 어제(31일) 차기 그래미 어워즈 후보 가능성이 있는 아티스트 18팀 중 하나로 방탄소년단을 꼽으며 '온' 또는 '다이너마이트'가 후보에 들 수도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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