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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김학래 바람+도박, 예능 소재로 넘기기엔[TV와치]

김명미 입력 2020.08.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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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김학래 임미숙 부부가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격한 가운데, 김학래의 과거사가 개그 코드로 소비되는 것이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8월 3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이하 1호가)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5.5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자체최고 시청률 3.951%를 훌쩍 넘어선 수치. '1호가'는 일요일 오후 10시로 시간대를 변경한 후 계속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많은 시청자들은 김학래의 과거사 탓 이날 방송을 평소처럼 웃으면서 보기 힘들었다는 반응이다.

김학래와 임미숙은 1980년대 최고의 개그 프로그램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에서 활약하며 많은 인기를 누린 개그맨이다. 특히 임미숙은 예쁜 외모로 동료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김학래의 열렬한 구애 끝에 이들은 9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1990년 결혼에 골인, 올해로 31년째 부부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여러 음식 사업을 했던 두 사람은 현재 중식당을 운영 중. 김학래가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며 빚더미에 올랐던 적도 있지만, 과거의 실패를 극복하고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사업가로 승승장구 중이다.

이날 방송은 각방을 사용하는 김학래 임미숙 부부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먼저 기상한 김학래는 영양제와 샐러드를 챙겨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고, 임미숙은 자기관리에 철저한 김학래를 보며 "뭐든지 성실하다. 바람피우는 것도, 도박도 성실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학래는 "회개한 지 12년차"라고 했지만, 팽현숙은 "대한민국에 다 알려져서 누가 이 오빠랑 바람을 피우겠냐"고 말했다.

사건은 임미숙이 중식당에 휴대폰을 놓고 오면서 터졌다. 임미숙이 김학래의 휴대폰을 빌리려 했지만, 그가 끝내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 트라우마가 폭발한 임미숙은 "이 사람이 사건을 저지르기 전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건이 빵빵 터지면서 불신이 생겼다. 내가 얼마 전에도 우연히 휴대폰을 보니 '오빠 나 명품 하나 사줘'라는 메시지가 있더라"며 분노했다. 급기야 각서 뭉텅이를 가져온 임미숙은 "비밀 없이 공유하기로 해놓고 왜 안 하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특히 임미숙은 그간 방송 활동을 하지 않은 게 공황장애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매일 도박하고 바람피우고, 공황장애 때문에 30년 동안 비행기도 못 탔다. 10년간 교회 가서 매일 울었다. 30년간 가장 가슴 아픈 건 아들과 쇼핑, 여행 한번 못 가본 것"이라며 오열했다.

스튜디오에서 김학래는 "조금 위안이 된 게, 어느 박사님이 (아내의 공황장애가) 꼭 남편 때문만은 아니라고 하더라. 너무 섬세하고 예민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다"며 변명을 늘어놨다. 이에 박준형과 최양락은 "각서를 저렇게 쓴 걸 보면 형 때문이 맞다"고 일침을 가했다.

여태껏 '1호가'에서 볼 수 없었던 독한 스토리. 김지혜는 "아침 드라마보다 더 세다. 리얼이다"고 말했고, 최양락은 "중요한 건 과거사라는 것"이라며 애써 포장했다. 박미선은 "오빠가 뭔가 다른 짓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언니가 휴대폰을 보고 싶은 거다. 자꾸 저렇게 숨기면, 믿으면서도 속상한 마음이 올라올 것 같다"며 공감했고, 김학래는 "이게 전과자들의 비애라는 걸 느낀다"고 농담했다.

그간 '1호가'는 개그맨 부부들의 리얼한 일상으로 시청자들의 웃음 코드를 저격해왔다. 수많은 부부 관찰 예능 가운데 '1호가'가 차별화됐던 건 개그맨 가족에게서만 볼 수 있는 유쾌함 때문이었다. 이는 유독 개그맨 커플 중 '이혼 1호'가 탄생하지 않는 이유를 탐구한다는 기획의도와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다수의 시청자들은 이날 '1호가'가 김학래의 과거사를 가벼운 개그 코드로 소비했다는 점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웃고 싶어 보는 예능인데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았다" "기존 출연진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굳이 김학래를 투입했나" "뻔뻔한 태도에 더 화가 났다" "개그로 포장하는데 전혀 웃음이 안 나왔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사진=JTBC '1호가 될 순 없어'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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