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장희진 삶이 지옥의 연속이었던 이유[TV와치]

서유나 2020. 8. 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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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진 삶은 지옥의 연속이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연출 김철규) 속 도해수(장희진 분)은 연쇄살인범 도민석(최병모 분)의 딸.

그렇게 도해수는 점점 더 어둠 속으로 숨어 들었다.

하지만 도해수의 삶이 지옥이었던 진짜 이유는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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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장희진 삶은 지옥의 연속이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연출 김철규) 속 도해수(장희진 분)은 연쇄살인범 도민석(최병모 분)의 딸. 그 탓에 무려 18년을 경찰과 언론에 시달리며 살았다.

도해수가 어디로 가든 무슨 일을 하든 찾아내는 그들은 도해수에게 묻곤 했다. 진짜 도민석이 연쇄살인범인 걸 몰랐냐고. 그의 아들이자 가경리 이장 살인사건의 용의자 도현수(백희성 역/이준기 분)은 어디갔냐고. "몰랐습니다. 아무 것도 몰라요"가 도해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답변이자 진실이었지만 누구도 귀담아 들어주진 않았다. 그렇게 도해수는 점점 더 어둠 속으로 숨어 들었다.

하지만 도해수의 삶이 지옥이었던 진짜 이유는 더 있었다. 바로 도해수와 도현수가 18년 전 만든 비밀, 가경리 이장 살인사건의 진범이 도해수라는 사실이었다.

8월 26일 방송된 9회에서는 도해수가 자신을 자극하며 떠보는 형사 차지원(문채원 분)에게 도현수의 무죄를 주장, "형사님이 알았으면 한다. 제가 한 일, 현수가 하지 않은 일"이라며 가경리 살인사건의 진실을 털어놓으려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비록 도해수의 고해성사는 옆에 있던 백희성의 방해로 이뤄지지 못했지만 이를 통해 시청자는 확신할 수 있었다. 도해수에게 그 날의 비밀은 언제고 풀어야 하는 숙제임을 말이다.

이런 도해수의 마음은 이후 김무진(서현우 분)과의 대화에서도 잘 드러났다. 최면을 통해서라도 공범 얼굴을 기억해 내 백희성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도해수는 "현수에게 더이상 네 도움이 필요 없게 되면 그 다음엔 뭐 할래"라고 묻는 김무진에게 "그땐 내가 원래 해야했던 일을 할 거야. 해야 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확답했다. 가경리 이장살인사건에 대한 자수를 짐작할 수 있는 답변이었다.

이날 도해수는 차지원에 대한 감정을 잘 해석하지 못하는 백희성에게 "(지원 씨는 네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이라고 정의내려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해수는 "중요한 건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었구나' 깨닫게 되고, 소중한 건 시간이 지나면 많이 아프더라"며 중요함과 소중함의 의미 차이를 되짚어줬다.

이는 도해수가 가경리 이장 살인사건으로 도현수를 제 곁에서 잃고 나며 깨달은 바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 보니 자수라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일이 아니었지만 자신의 죄를 뒤집어 쓴 동생 도현수를 잃은 건 너무도 아팠던 그런 마음.

도해수의 삶은 18년 동안 지옥이었다. 기자들의 스토킹이 익숙한 살인범의 딸, 그건 일부에 불과했다.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은 일로 소중한 이를 잃은 도해수는 어둠 속에 자신을 홀로 가두고 자책의 시간들을 보내왔다. 도해수를 뒤덮은 건 오랜 불면의 밤이었다.

결국 도해수가 18년 간 기다려온 건 자신의 동생 도현수이면서도 또한 자신의 속죄의 순간이기도 하지 않을까. 긴 시간을 입 무겁게 지켜왔지만 도현수를 만난 지금 누군가 툭툭 건드리기만 해도 쏟아져 나오는 그 비밀은, 그가 그토록 오랫동안 해방의 순간만을 기다려 왔음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사진=tvN '악의 꽃'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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