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문채원 '악의 꽃' 굳이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TV와치]

박정민 2020. 8. 27.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단 한순간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 나는 그런 마음 몰라."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도해수(장희진 분)이 "너 그 사람(차지원) 사랑해?"라고 묻자 백희성(이준기 분, 도현수 역)은 이렇게 말한다.

그랬던 백희성이 "내가 너처럼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라며 차지원을 붙잡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정민 기자]

"단 한순간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 나는 그런 마음 몰라."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도해수(장희진 분)이 "너 그 사람(차지원) 사랑해?"라고 묻자 백희성(이준기 분, 도현수 역)은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백희성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일 뿐, 감정을 모르는 게 아니다. 백희성은 모든 말과 행동을 통해 차지원(문채원 분)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8월 26일 방송된 '악의 꽃'(극본 유정희/연출 김철규) 9화에서는 차지원이 백희성에게 헤어짐을 고했다.

앞서 차지원은 딸 은하를 위해 백희성과 헤어질 것을 결심했다. 그는 백희성에게 "내가 자기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었어? 없었잖아. 싫어지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마음에 안 들어. 나한테 잘하려고 노력하는 거조차 보기 싫어"라며 모진 말을 쏟아냈다.

백희성은 감정 표현에 서투르고, 타인보다 감정을 느끼는 폭이 좁아 "이건 어떤 감정이야"라고 묻는 경우도 허다하다. 남들과 좀 다른 그는, 남들처럼 살기 위해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표정을 연습한다. '속상하다'라는 감정조차 깨닫지 못해 "가슴이 답답하다"고 표현한다. 그랬던 백희성이 "내가 너처럼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라며 차지원을 붙잡는다. 이 말은 백희성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사랑고백이나 다름없다.

지원의 이별 선고는 백희성에게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었다. 백희성은 "남순길(이규복 분)한테 칼 맞고 산에서 내려왔을 때 보다 더 막막해"라며 힘들어한다. 그러고선 "지금 지원이가 가장 좋아할 선물은 공범이야. 얼마나 좋아할까. 눈에 선해"라며 웃고, 공범을 잡기 위해 움직인다. '도대체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지만, 이는 그만의 사랑법이기도 하다.

또 항상 바라는 게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백희성이 유일하게 바램을 드러낸 대상 역시 지원이었다. 과거 지원이 바라는 게 없냐고 묻자 희성은 "변하지 마. 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날 봐주면 돼. 너만 날 믿어주면 돼. 그럼 난 평생 너를 위해서만 살 거야"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희성은 지원이 보고 싶어 하는 것, 누가 봐도 괜찮은 모습들만 보여주면서 백희성의 인생을 만들어나갔다. 백희성의 인생은 차지원 그 자체인 셈이다.

앞서 공개된 과거 회상 신에서 지원은 희성에게 자신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이유가 '미안함' 때문이냐고 물었다. 당시 희성은 "나는 그런 거 몰라"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14년이 흐른 후,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자신을 구하러 온 지원을 보고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자각한다.

과연 희성이 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올까. 언제쯤 희성이, 현수가 자신의 감정에 '사랑'이라는 이름표를 붙일 수 있을지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사진=tvN '악의 꽃'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