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치킨→움직이는 토끼 모자 개발자, 특허로 놓친 수백억 기회(유퀴즈)[어제TV]

이하나 2020. 8.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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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양념치킨의 원조 윤종계 씨, 움직이는 토끼모자 개발자 권용태 씨 등이 특허의 중요성을 몸소 증명했다.

8월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이거 누가 만들었지?’ 특집으로 꾸며졌다.

한국도로공사 윤석덕 차장은 방송을 통해 자신이 교통사고 방지에 일조하고 있는 노면색깔 유도선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알렸다. 9년 동안 얘기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는 윤석덕 차장은 2020년이 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연예인이 된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녀들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도로 위에 색칠하는 방식을 생각해 낸 윤석덕 차장은 도로 위에 4가지 색으로 제한된 도로교통법과 주변의 반대에 장벽을 만났으나, 편법을 이용해 유도선을 시험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석덕 씨는 포상이 있었냐는 질문에 “학습조직 경진대회라는 것이 있는데 장려상을 받았다”며 편법을 쓴 것 때문에 1등을 하지 못했다고 전하며, 사고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차선 도색하시는 사장님에게 ‘이 건이 특허로 가게 되면 수익도 발생하지 않나’고 물어봤는데 ‘몇 푼 안 돼요. 전망 없어요’라고 했다”고 성대모사를 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양념치킨을 처음으로 개발한 윤종계 씨는 치킨을 덜 퍽퍽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 양념치킨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6개월 동안 매일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고 실패를 반복한 끝에 양념치킨을 개발했다는 윤종계 씨는 최초로 치킨 TV 광고까지 선보인 후 갈퀴로 돈을 긁어모으는 것을 넘어 불도저로 돈을 미는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윤종계 씨는 “우리 공장장, 과장도 나가 치킨집을 차리고 운전사는 어느 치킨 회사 전무를 하고 있다. 직원들이 치킨 프랜차이즈 그룹 회장이 되고 백억 단위 돈을 번 사람들도 손에 다 못 꼽는다”고 파급력을 전했다.

그러나 함께 일했던 직원에게 특허를 뺏겼던 순간도 있었다. 윤종계 씨는 “특허때문에 가처분 신청까지 받게 됐다”며 “자문을 구해보니 내 밑에 직원이 신청을 했고, 증명할 자료도 충분해서 그 사람에 대한 처벌이 가능했다. 만나서 대화를 나눴고, 서로 특허권 신청을 안 하기로 마무리 지었다”고 설명했다.

윤종계 씨는 직접 개발한 치킨 무도 특허 신청을 하지 않았다. 윤종계 씨는 인생을 살면서 후회되는 일에 대해 “조금 아쉬운 건 정부에게서 아무것도 못 받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치킨을 향한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세 번째 출연자는 움직이는 토끼모자 개발자 권용태 씨였다. 캐릭터 소품 숍을 운영하던 권용태 씨는 비수기인 겨울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생각하던 중 추억의 장난감 말에서 착안해 처음으로 움직이는 토끼모자를 개발했다.

권용태 씨가 처음 제작한 모자 천 개는 어린 친구들이 연예인 팬 사인회에서 선물을 하고 그것이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특허 등록을 하지 못한 탓에 모자의 인기에 비해 수익은 크지 않았다.

권용태 씨는 “5천~6천만 원 정도 벌었다. 저는 작은 가게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많이 벌었다고 만족했는데 다른 사람은 수만 개, 수십 만 개를 팔았다는 얘기를 들고 정말 돈을 많이 벌었겠다 생각했다. 물건을 만들면 특허 등록을 해야하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저였으면 드러누웠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권용태 씨는 100억 제안을 거절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미국 대형마트 바이어들이 직접 전화해서 미국 전역에 있는 5천여 개 매장에 300개씩 모자를 배포하면 100억이 넘는다고 했다. 그 회사는 물건을 미리 제작하고 결제는 한 달 후에 하는 방식이라고 했다”몀 “저한테 5천만 원밖에 없는데 100억 원어치를 만들 수 없었다. 한 달 뒤 결제도 마음에 걸려서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권용태 씨는 “아 미련한 놈아. 천 개를 만들었을 때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고 특허를 등록했어야 하는데”라고 과거 자신에게 영상편지를 남겼다. 그는 “특허가 있었다면 100억이 있어서 미국 대형마트에 수출도 하고 강남에 빌딩 3채 정도 있고, CEO로 소개 받는 상상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슈퍼 호박을 재배 중인 양재명 씨는 70일 만에 호박이 400kg까지 자랐다고 소개하며 아직도 계속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총 6포기를 심었는데 그 중 7개가 자라고 있다. 300kg대는 4개 정도다. 나머지는 150~20kg 정도다”며 500kg도 돌파해 일본이 가진 기록을 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외국에서 종자를 사와서 재배 중이라는 양재명 씨는 “경남 의령이 아주 작은 농촌이다. 작은데서 큰 걸 만들어내야 의미도 있고 의령을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었다”며 슈퍼 호박을 키우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상당한 돈과 시간을 들여 슈퍼 호박을 키우고 있는 양재명 씨는 “호박과 직접 대화를 한다. 꼭 기록 좀 깰 수 있게끔 아프지 말고 잘 자라달라고. 스타 아닌 스타가 되게 해달라고 빈다”며 “아침, 저녁으로 부모님께 그렇게 문안인사를 드렸다면 마을에 효자비가 세워졌을 거다”고 너스레를 떨어 유재석과 조세호를 폭소케 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40년째 운영되던 문방구가 폐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문방구를 재방문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도 홀로 문방구를 지켜왔던 사장님은 코로나19 여파로 폐업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털어놓았다.

사장님은 “너무 아쉽고 하루하루가 굉장히 괴롭다. 애들하고 헤어지는 것도 섭섭하다”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남편은 ‘잘됐다. 편하게 잘 쉬어라’하실 거다. 장사도 안 되는데 붙잡고 있지 말고 둘이 여행이나 다니자고 했다”고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했다.

주변에 있는 초등학교 졸업생들은 직접 편지를 보내 폐업을 아쉬워했다. 사장님은 “못 만났던 친구들 다 보고 싶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강박에서도 벗어나고 싶다. 재래시장도 다니고 싶다”고 일을 그만둔 후 하고 싶은 일들을 꼽았다.

사장님은 “40년 동안 즐겁게 해주고 젊은 마음으로 같이 하게 해줘서 고맙다. 훌륭한 사람 되길 할머니가 기도해줄게. 보고 싶으면 전화해줘. 여기다 적어놓고 갈게. 안녕. 잘 있어”라고 학생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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