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훌륭' PD "강형욱 물림사고 편집 고민, 책임감 갖고 더 조심할 것"[직격 인터뷰]

박아름 2020. 8. 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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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개훌륭' 측이 돌발상황 발생에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더 조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 이태헌PD는 8월25일 뉴스엔에 조심스럽게 강형욱 훈련사의 물림 사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8월24일 방송된 '개훌륭'에서는 역대급 깡패견 '코비', '바키' 훈련 도중 바키한테 무릎을 물리는 강형욱 훈련사의 모습이 그려져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강형욱 훈련사는 물림 사고 후 괜찮다며 훈련을 강행하려 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말렸고, 강형욱은 응급 처치하러 병원으로 향했다. 훈련보다는 안전이 시급한 상황. 결국 강형욱 훈련사의 치료를 위해 제작진은 촬영 중단을 결정했다.

이태헌PD는 당시 아찔했던 상황에 대해 "바키는 이전에 물림 사고가 있었던 친구가 아니다. 그렇게 심한 친구는 아니었는데 훈련 과정에서 강형욱 훈련사를 물었다. 너무 심각하게 물렸거나 대형견이었으면 방송을 못할 상황인데 파상풍 주사는 늘상 맞는 강형욱 훈련사가 병원에 가서 응급조치를 했다. 강형욱 훈련사 본인은 당시 훈련을 강행한다 했으나 제작진은 더 이상 하기 힘들 것 같아 촬영을 일단 중단시켰다"고 회상했다.

이는 제작진에게도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이PD는 "강형욱 훈련사는 그런 일이 그간 전혀 없었던 분은 아니지만, 매번 제작진이 안전에 있어 민감하게 준비하고 세팅하는데도 그런 일이 생겨 당황스럽고 조심스럽다. 그래서 괜찮다는 강형욱 훈련사 의견보다는 안정을 취하고 치료를 받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사실 해당 장면을 방송에 내야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자꾸 이런 식으로 화제를 만드는 것 자체가 제작진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우리 프로그램 자체가 '개가 위험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사람과 개의 소통방식에 대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하고 일주일 뒤 강형욱 훈련사는 훈련을 마무리하고자 다시 촬영장을 찾았다. 밝은 모습으로 등장한 강형욱 훈련사는 당황한 개 보호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내 개가 위험하다고 생각 안하는 보호자들에게 충고하기도 했다. 또 강형욱 훈련사는 "오히려 바키와 코비가 무사하길 바란다. 개훌륭에 나온게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강형욱 훈련사의 노력 덕에 코비와 바키는 공격성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PD는 일주일 뒤에 다시 녹화에 참여한 강형욱 훈련사와 보호자, 그리고 견습생으로 출연한 '있지'를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PD는 "강형욱 훈련사가 일주일 뒤 촬영장에 다시 가 보호자를 다독였다. 바키 보호자도 당시 엄청 놀랐다. 사람을 문 적이 없는데 그런 일이 발생해 당황하고 죄송해했다. 그래서 제작진과 연락도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강형욱 훈련사가 일주일 후 다시 나왔는데 있지 역시 또 나와줬다. 지난주 해당 분량을 찍어 방송에 부랴부랴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PD는 "이런 논란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논란이 되면 많이 보니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작진은 개에 대한 인식을 안좋게 하는 계기가 될까 늘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강형욱 훈련사와 세세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미리 분석도 하는데 돌발상황이 발생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PD는 "방송에 안 낼 수는 없어 물리는 장면을 타이트하게 보여주거나 반복해 보여주지 않았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더 보여줄 수도 있는데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편집했다. 이걸로 인해 보호자에 대한 공격이 또 있으면 안되니까 최대한 절제해 편집했고 결국엔 방송에 나갔다. 계속 고민하면서 신중하게 편집했고, 논란이 되는 부분보다는 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의 한 부분으로 단순하게 했다"며 "다행히 논란은 없지만 늘 보호자에 대한 공격, 개에 대한 이야기 등에 있어 제작진이 신경을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PD는 "굉장히 조심스럽다. 이경규 씨도 방송이고 뭐고 강형욱 훈련사에게 치료를 먼저 하자 설득해서 결국 응급실 가서 치료받고 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제작진도 안전에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의 과실도 있고 죄송스럽다. 출연자 있지도 그런 사고를 처음 봐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개훌륭' 제작진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작을 진행한다. 그럼에도 돌발상황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PD는 "제작진도 솔직히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렇다고 갑옷을 입고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강형욱 훈련사도 경험이 많지만 훈련 과정 중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제작진도 책임감을 갖고 더 조심해야 겠다 생각한다. 그런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더라. 강형욱 훈련사에게 늘 물어보고 하는데 강형욱 훈련사는 괜찮다고 하지만 우리 마음은 그게 아니다. 힘든 부분이 있다.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놀랄 수도 있고 참 조심스럽다"고 늘 위험이 도사리는 개 훈련 프로그램 제작진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베테랑 개 훈련사가 부상을 입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촬영장에 응급처치사를 반드시 대동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PD는 "촬영 현장에 비상 약품들은 있고 위험한 견종일 땐 응급치료사 분들도 계신다. 근데 이번에 나온 고민견은 사람을 무는 개가 아니었다.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개였는데 갑자기 마운팅을 하면서 사람을 문 것이다. 그리고 강형욱 훈련사 말고도 다른 훈련사들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 채 현장에 계신다. 특히 물림사고가 있는 견종일 경우 항상 응급환자를 처리할 수 있는 분들에게 요청하는데 해당 견은 그런 사고가 있었던 개가 아니었다. 당시 현장에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훈련사 두 분이 계셨고, 응급처치 약은 다 갖고 있다. 준비하고 대비해도 그런 부분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기니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PD는 "잘 해결해 다행이다. 제작진도 앞으로 더욱 조심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KBS 2TV '개는 훌륭하다'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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