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20대 사이에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인기를 얻고 있다. ‘MBTI’는 8가지 지표의 조합으로 자신의 성향 및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검사다. MBTI를 통해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남과 다른 ‘나’를 찾고 있다.
방송프로그램들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출연진의 심리, 자아, 성격 등을 적극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MBTI’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듯, 출연진의 심리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개성을 알려주고 있다. Mnet ‘아이랜드’(I-LAND),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가짜사나이’, 웨이브 ‘소년멘탈캠프’, 채널A ‘하트 시그널’ 등이 대표적이다.
CJ 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 탄생 프로젝트인 ‘아이랜드’는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자아’를 강조해왔다. 참가자를 처음 공개했을 때 이름, 나이 등의 기본 정보와 MBTI 유형을 함께 제공했다. 무엇보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은 참가자가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한다’는 것이다. 춤, 노래 등 실력으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물론, 나와 타인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자신 앞에 놓인 선택지를 고민하고 이어나간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할 팀원을 스스로 택한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기획사, 또는 시청자에 의해 ‘뽑히는’ 아이돌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다.
‘가짜사나이’도 마찬가지다. 가짜사나이는 유튜버 6명이 해군 특수전전단 훈련과정을 체험하는 콘텐츠다. 극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모습과 그 안에서 나타나는 협동심이라는 가치에 대한 질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군대 체험을 한다는 아이템이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출연자들을 끊임없이 정신적, 육체적 한계에 몰아넣고 이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출연진 각자의 개성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유튜브 구독자가 수만 명 늘어난 출연자도 있지만 오히려 감소한 출연자도 있다.
‘소년멘탈캠프’는 더욱 노골적으로 심리 검사를 프로그램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소년멘탈캠프는 바쁜 일정으로 지친 아이돌의 심리를 분석하고,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이들의 심신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김세환, 정세운, 김우석, 이진혁이 출연하고 데프콘이 진행을 맡았다. 멤버들은 여섯 가지 요인으로 성격을 알아내는 ‘헥사코’(HEXACO) 검사를 진행하고, 행동심리분석전문가 김태훈 교수를 만나 본인의 진짜 성격을 알아간다.
‘하트 시그널3’도 연예인 예측단이 참가자들의 심리를 예측하며 어떤 참가자들이 ‘썸’을 타고 있는지 예측한다. 특히 짜인 각본이 아니라 참가자들 사이 실제 감정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이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