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엔터에 완패했다..日언론 "미성숙 선호 문화 탓" [스경X초점]
[스포츠경향]
BTS, 블랙핑크, 니쥬, ‘기생충’, ‘사랑의 불시착’…일본 내 ‘한류 4차 붐’이라 일컫는 한국 대중문화 붐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 매거진 경영경제전문지 ‘프레지던트’는 12일 ‘왜 니쥬는 세계를 흥분시키나…일본엔터가 한국에 완패한 이유’라는 국제 정세 평론가 시라카와 츠카사의 칼럼을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야후 재팬 헤드라인에 노출되면서 대중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평론가는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세계로 눈을 돌린 계기를 1997년 외환위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국내 시장이 크게 축소되면서 엔터 업계가 밖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며 “바다 건너 가장 가까운 일본의 시장을 목표로 BOA나 ‘겨울연가’ 수출로 한류의 첫 발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일본 엔터테인먼트가 ‘그들만의 리그’가 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는 ‘미성숙 아이돌 응원 문화’를 꼽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인터넷의 보급으로 일부 유럽에서는 ‘kawaii(카와이, 귀여운)’를 키워드로 한 J팝이 서브컬쳐로 주목받았다. 일본 팬들은 아이돌에게 높은 퍼포먼스나 가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서툴지만 열심히하는 ‘미성숙의 미학’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전략이 지금의 J팝 몰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귀엽고 순종적인 캐릭터에 대한 일본 특유의 열광 현상인 ‘모에 문화’도 이에 해당한다. 과거 성장형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의 모닝구무스메가 그랬고, 현재도 아이돌 업계를 독점하고 있는 AKB계열도 모양새도 다르지 않다.
특히 그는 AKB48이 팬들의 경제적인 서포트로 인한 순위로 활동을 결정하다보니 구매력이 높은 팬층이 주도권을 잡는 ‘팬의 고령화’를 가속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젊은층이 아이돌 시장에서 눈을 돌렸고 그 일부가 완성된 퍼포먼스와 테크닉을 보여주는 한국 아이돌에게 주목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해당 칼럼은 3000개(오전 10시 기준)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현지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다수의 누리꾼은 “사람마다 취미나 기호는 제각각이다. 엔터테인먼트 세계에서 ‘완패’라는 말이 있을까?” 혹은 “이런 걸로 승패를 겨루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K팝이나 영화가 세계와 승부를 겨루지만 일본에는 만화, 애니, 자동차, 일본술 등 승부가 가능할 수 있는 것이 산처럼 많다”라며 에둘러 불편한 감정을 표했다.
일본 언론과 일부 현지 대중들이 유독 제 4차 한류붐에 위기 의식을 갖는 이유는 이전 한류의 형태에서 확장성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은구슬은 “일본이 말하는 소위 ‘한류 4차붐’은 아시아를 대상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영향력과 인기를 함께 거머쥔 형태며 영화, 드라마, K팝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약상을 보이다보니 늘 ‘탈아시아’를 꿈꾸던 일본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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