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트로트 앞세우고 고전.. '최애엔터'의 패착 한 가지

김상화 2020. 8. 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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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첫 회 이후 시청률 계속 하랄.. <최애엔터테인먼트> 앞에 놓인 과제

[김상화 기자]

 지난 8일 방영된 MBC '최애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면.
ⓒ MBC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트로트 그룹 만들기 프로젝트 <최애엔터테인먼트>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트로트 대스타 '장회장' 장윤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각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팀 결성을 목표로 출발한 토요일 밤 예능 <최애엔터테인먼트>는 오디션, 면접 등을 통해 장회장이 직접 선발한 5명 멤버를 확정 짓고 정식 데뷔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그런데 의욕 넘쳤던 첫회 이후 시청률이 정체 혹은 하락하고 있다(1회 2부 시청률 7.2% → 6회 2부 4.5%,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지난 8일 6회 방송에서 '다섯장'이라는 정식 그룹명을 소개하고 데뷔곡도 확정지었지만, 시청률은 역대 최저를 찍었다. 트로트 신동 출신부터 작곡돌, 인기 그룹 핵심 멤버들 등 매력 넘치는 5명을 모았지만 정작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방영 초반 멤버 확정...너무 일찍 보여준 패일까?
 
 지난 8일 방영된 MBC '최애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면.
ⓒ MBC
 
<최애엔터테인먼트>는 여타의 오디션 예능과 달리 방송 6회 만에 팀 멤버를 확정했다. 1회 장회장과 추천 유망주 만남에 이어 2~3회에 오디션을 치르고 곧바로 5명 합격자를 발표하는 등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몇몇 예능이 불필요하게 분량 늘리기식 구성으로 몇 주씩 허비하는 것에 비해면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룹 및 개별 멤버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지와 팬덤을 확보하기엔 다소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프로듀스101> 및 기타 기획사 주도의 그룹 결성 및 활동 과정을 담는 예능들을 살펴보면 팀 멤버 최종 확정까지 보통 10주 안팎을 할애하는 편이었다. 각 회차에 참가자들의 능력과 매력을 담으면서 시청자들이 이른바 '입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다. 멤버 확정 및 팀명이 결정된 뒤엔 잠깐의 여유를 가진 후 이른바 '리얼리티' 예능프로를 방영해 그동안 확보한 팬덤이 이 그룹에 애정을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반면, 제작상 여러가지 여건에 따른 결정이겠지만 <최애엔터테인먼트>는 이 두 가지 방식을 하나로 합친 듯한 구성을 띠었다. 2주짜리 오디션은 입덕을 유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일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막상 초단기간으로 5인조 그룹이 만들어진 직후부턴 이미 목표를 다 이룬 것처럼 비쳐졌고, 뭔가 맥이 빠진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매주 방송에서 담아내는 내용 역시 이미 예능에서 봐왔던 익숙함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조언 "팬은 저절로 늘지 않는다" 
 
 지난 8일 방영된 MBC '최애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면.
ⓒ MBC
 
내외국인 관객 대상으로 간단한 실력 테스트를 치른 이들은 2주에 걸쳐 강화도 펜션에서 단합대회를 하면서 정식 데뷔 준비에 앞선 숨돌리기 및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시간을 마련했다.  

장회장으로부터 특별 보컬 레슨을 받고 팀별 간단한 게임도 치르는 등 나름 재미를 보여주는데 역점을 뒀지만 눈 여겨볼 대목을 따로 있었다. '신인 그룹' 다섯장을 격려하기 위해 등장한 듀엣 노라조가 들려준 이야기 속에는 팀 뿐만 아니라 <최애엔터테인먼트>가 새겨 들을 내용이 많았다. 

오랜 기간 장윤정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여했던 그들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해줬다. 노라조 조빈은 "무대를 오를 땐 첫 공연처럼, 열정은 마지막 공연인것 처럼해라"라는 말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팬은 저절로 늘지 않는다. 씨앗을 뿌린다는 마음으로 임해라"라는 등의 조언을 덧붙였다. 이는 비단 다섯장 멤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위한 조언처럼 들렸다. 시청자 역시 저절로 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각자 소속팀이 존재하거나 하던 일이 있는 이들을 규합해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더라도 활동 기간 만큼은 열과 성을 다 해야 하듯, <최애엔터테인먼트> 역시 마찬가지다.

5인조 결성 이후 노래는 잘하지만 춤과는 거리가 먼 '트로트 신동' 출신 박형석의 고군분투, 그를 도와주기 위해 나선 멤버들과 안무가 등의 노력이 최근 높은 비중을 차지하긴 했지만 이것 만으론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최애엔터네인먼트>가 그저 방송 분량을 채우기 위한 행사 출연 및 음원 발표 정도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면 타 예능과 차별화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묘책'을 떠올려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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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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