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출근' 직장인 관찰 예능, 흥미로움과 현타 사이[TV와치]

김명미 2020. 8. 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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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퇴근했는데 출근한 기분이다.

새 파일럿 '아무튼 출근'이 90년대생 직장인들의 리얼한 모습을 담아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월 3일 첫 방송된 MBC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밥벌이 브이로그-아무튼 출근!'(이하 아무튼 출근)에서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90년대생 3인의 밥벌이가 공개됐다.

이렇듯 '아무튼 출근'은 각기 다른 90년대생들의 밥벌이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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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분명 퇴근했는데 출근한 기분이다. 새 파일럿 '아무튼 출근'이 90년대생 직장인들의 리얼한 모습을 담아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월 3일 첫 방송된 MBC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밥벌이 브이로그-아무튼 출근!'(이하 아무튼 출근)에서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90년대생 3인의 밥벌이가 공개됐다.

'아무튼 출근'은 요즘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를 '직장인 브이로그' 형식을 이용해 엿보는 프로그램. 첫회가 '90년대생들이 왔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93년생 5급 공무원 이규빈, 91년생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 2년차 사원 이민수, 92년생 문학계의 아이돌 이슬아 작가의 밥벌이가 그려졌다.

방송 전 가장 많은 관심을 얻은 출연자는 이규빈이었다. 채널A '하트시그널2'를 통해 얼굴을 알린 그는 서울대학교 재학 중 행정고시를 패스한 '넘사벽' 스펙남. 현재 세종시에서 5급 공무원으로 근무 중이다. 이날 이규빈은 7개월차 신입 사무관의 리얼한 일상은 물론, 현재 받고 있는 연봉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옆 건물 친한 친구가 변호사인데 월급이 세배다"고 털어놓은 그는 "돈보다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어 공무원을 직업으로 선택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사원 이민수는 뷰티 회사 직원답게 출근 준비부터 외모 단장에 공을 들였다. 지옥철을 뚫고 출근한 그는 "애사심이 뿜뿜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거다"며 지하철역과 회사가 연결된 것을 자랑했다. 아직 2년차 직원인 이민수는 회사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시기였다. 출근 후 메일함을 확인하던 그는 "작년에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2년차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조금 생겼다. 직접 일을 처리할 때면 자아도취에 빠진다. 이 시대의 신 남성? 밀레니얼 직장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리랜서 7년차 이슬아의 일상은 앞선 두 사람과 다른 모습이었다. 이슬아는 출판부터 배송까지 모두 홀로 해내는 1인 출판사를 운영 중. 국내 최초 '글 직거래 시스템'을 창조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그는 집 2층에서 1층으로 출근을 하고, 마당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들로 밥상을 차려먹는 등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자랑했다. 하지만 매일 원고 마감에 쫓기고, 홀로 CS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고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듯 '아무튼 출근'은 각기 다른 90년대생들의 밥벌이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방송이지만 작위적인 설정 없이 최대한 현실 직장인의 모습을 담아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직장인 브이로그를 시청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직종을 간접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5급 공무원부터 1인 출판사 대표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직장인들의 일상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는 평이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자극을 넘어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온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자신만의 재능으로 만족도 높은 일을 하고, 많은 돈을 버는 이들의 모습이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 자괴감이 느껴진다는 것. 특히 세 사람과 나이가 비슷한 90년대생 시청자들은 "동갑인데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지" "재밌는데 씁쓸하다" "엄마가 보면 안 되는 프로그램"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흥미로움과 현실 자각 타임을 오가는 '아무튼 출근'이 시청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정규 편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MBC '아무튼 출근'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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