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다' 핏줄장난에 희생된 천호진, 국민아빠를 돌려줘[TV와치]

박아름 2020. 8. 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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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 천호진도 '한다다'의 핏줄 장난에 당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안아름/연출 이재상/이하 한다다)에 난데없이 등장한 가짜 여동생 홍연홍(조미령 분)의 도 넘은 막장 행각에 국민 아빠 송영달(천호진 분)도 별 수 없었다.

또한 송영달은 온갖 막말과 막장 행각으로 집안 분위기를 파탄내는 홍연홍에게는 쩔쩔 매면서 아내 장옥자(차화연 분)에게 팔자에도 없던 시누이 살이를 강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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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국민 배우' 천호진도 '한다다'의 핏줄 장난에 당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안아름/연출 이재상/이하 한다다)에 난데없이 등장한 가짜 여동생 홍연홍(조미령 분)의 도 넘은 막장 행각에 국민 아빠 송영달(천호진 분)도 별 수 없었다. 아니 송영달이 앞장서 홍연홍의 막장 행각에 날개를 달아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시청자들의 답답함 역시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시장에서 치킨 장사를 하면서 아끼고 또 아껴 평생 자식들만을 위해 살아온 인자한 아빠 송영달이 가짜 동생 홍연홍의 등장 후 180도 변했다. 아내한텐 비싼 옷, 화장품 하나 사주지 않으면서 홍연홍에겐 값비싼 옷과 화장품, 딸기 타르트까지 갖다 바치고 심지어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사채빚까지 갚아줬다. 또한 송영달은 온갖 막말과 막장 행각으로 집안 분위기를 파탄내는 홍연홍에게는 쩔쩔 매면서 아내 장옥자(차화연 분)에게 팔자에도 없던 시누이 살이를 강요하기도 했다. 결국 분노가 폭발한 아내 장옥자는 짐을 싸서 집을 나가고 말았다.

물론 어린 시절 지켜주지 못한 동생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수 있는 오빠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진짜 동생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사기꾼 홍연홍의 말에 속아 눈과 귀를 가린 채 가족들의 피해를 무시하는 송영달의 이기심은 시청자들의 가슴마저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갑자기 고구마 캐릭터가 된 송영달. 이뿐만이 아니다. 송영달은 홍연홍에 현혹돼 직접 뽑은 머리카락도 아닌, 홍연홍이 가져온 칫솔 하나로 유전자 검사에 응하고 홍연홍의 거짓말을 의심하지 않고 모두 믿었다. 더 답답한 건 애초에 진짜 동생인 강초연(이정은 분)을 어린 시절 산 속에서 구했다는 스님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선 동료 스님에게 동생의 행방을 묻지도 않았다는 것. 향후 펼쳐질 막장 전개를 위해 개연성 정도는 가볍게 생략한 듯 보인다.

'한다다'는 이같이 속 깊고 사리분별 확실한 호감형 인물을 오로지 막장 전개를 위해 이기적이고 못난 가장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와 동시에 '한다다'는 스트레스 없이 편하기 시청할 수 있는 힐링 가족극에서 혈압만 올라가는, 뻔한 고구마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이에 송영달 캐릭터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막장 전개를 감행한 '한다다'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나고 말았다. 특별출연 배우를 투입, 시청률 특효약이라 불리는 막장 카드를 내밀었다가 이렇다 할 시청률 효과는 보지 못하고 시청자 비난만 불러들이는 결과를 초래한 것.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일요일 방송된 71, 72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29.6%, 33%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19일 일요일 방송된 67, 68회 시청률 30.4%, 33.7%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물론 조미령, 조한철 등 악역들이 특별출연에 이름을 올린만큼 이 에피소드를 그리 오래 끌고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의 낚시가 아니라면 예고편에서는 송영달이 강초연의 어린 시절 손수건 덕에 진짜 동생 강초연을 찾는 듯한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후반부 가짜 동생의 사기극으로 시간을 끌고 있는 '한다다'.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져 시청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긴 '한다다'가 빠른 홍연홍 손절로 담백한 드라마로 복귀, 땅에 떨어진 명예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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