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보현스님, 80년대 가수+CF스타→출가이유 "정신적 허기" [어제TV]

서유나 입력 2020. 8. 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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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하이틴 스타로 활약했지만 어느날 홀연히 자취를 감춘 이경미.

그녀는 이제 보현 스님으로서 또 다른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현 스님은 그 치열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출가를 결심했다.

보현 스님은 "제가 그래서 가발을 쓰고 노래한 적도 있다"고 당시의 고군분투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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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80년대 하이틴 스타로 활약했지만 어느날 홀연히 자취를 감춘 이경미. 그녀는 이제 보현 스님으로서 또 다른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7월 31일 방송된 KBS 1TV '한국인의 노래' 6회에서는 최수종이 첫 번째 사연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남양주 불암산을 찾았다.

이날의 첫 번째 사연 주인공은 1980년대 하이틴 스타 출신 보현 스님이었다. 가수로 활동하던 당시 이름은 이경미. 스님은 이선희와 신인상을 두고 경쟁할 정도로 당시 주목받는 신인이었다.

보현 스님은 자신의 데뷔 일화를 밝혔다. 우연히 친구와 영화진흥공사 앞을 걷다가 한 감독님 눈에 들었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시나리오 하나를 건네 받아 임한 테스트. 보현 스님은 똘똘하고 야무진 모습으로 테스트를 수월하고 통과했고 3개월 연습 후 바로 당대 인기 스타만 찍을 수 있는 음료 광고를 찍었다. 이후로도 약품 회사, 화장품 광고까지 탄탄대로였다.

이어 보현 스님은 작곡가 이봉조 눈에 띄어 가수 활동까지 하게 됐다. 스님은 "야간업소를 하루에 아홉 군데까지 뛰어 봤다. 한 번 노래에 집 한 채를 받아 온 적도 있다"고 당시의 인기를 증언했다.

하지만 보현 스님은 그 치열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출가를 결심했다. "늘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정신적 허기가 내면에 있었다. 노래를 부르고 나면 꼭 이 쪽 자리에 와달라는 멘트가 온다. 그게 싫었다. '이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니다, 이렇게 돈을 벌어 뭐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나 스님의 출가는 쉽지 않았다. 방해하는 방해꾼이 너무 많았던 것. 당시 7남매 중 장녀였던 보현 스님 동생들 학비를 전부 대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그 탓에 회사든 가족이든 보현 스님의 출가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보현 스님은 "제가 그래서 가발을 쓰고 노래한 적도 있다"고 당시의 고군분투를 고백했다. 스님은 출가를 했다가 속세로 돌아오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었다.

이후 스님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미국에 가는 척 공항에 갔다가 다시 지리산 절로 돌아온 경험을 전했다. 그렇게 딸이 사라지고 보현 스님의 어머니는 거의 병까지 나 여러 절을 돌아다니며 딸을 찾았다고. 그러던 어머니는 '당신 딸이 큰스님이 될 수 있도록 기도 하셔야 한다'는 한 스님의 말을 들은 후에야 보현 스님의 출가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스님은 그렇게 노래와 멀어졌지만, 이제는 마음 전달 포교사로서 다시 노래를 가까이 하고 있었다. 주변 많은 분들이 노래 한 곡에 수많은 메시지를 녹여낼 수 있는데 그 좋은 재주를 그냥 썩힐 거냐며 응원했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스님은 '목포의 눈물'을 자신만의 색으로 불렀다. 이후 최수종은 "노래가 좋았지만 상황이 오죽 그랬으면 이랬을까 생각이 든다"며 스님의 아픔에 크게 공감, 앞으로 노래로 더 많은 메시지를 전해달라 청했다. (사진=KBS 1TV '한국인의 노래'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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