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이준기의 자식 평판 교육,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TV와치]

서유나 입력 2020. 7. 31. 12: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평판이 좋다는 건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의심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야."

7월 30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연출 김철규) 2회에서는 딸 백은하(정서연 분)을 향한 백희성(이준기 분)의 자상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오싹한 교육법이 그려졌다.

이후 백희성은 서운해 하는 딸에게 "아빠는 은하 편. 그래서 널 착한 아이로 만들어 줄 거다. (오늘 일로) 은하 평판이 좋아진 거다"고 뜻밖의 말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서유나 기자]

"평판이 좋다는 건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의심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야."

7월 30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연출 김철규) 2회에서는 딸 백은하(정서연 분)을 향한 백희성(이준기 분)의 자상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오싹한 교육법이 그려졌다.

이날 백희성은 백은하가 친구의 인형에 함부로 손 대 싸움을 했다는 연락을 받고 황급히 유치원으로 향했다. 백희성은 도착하자마자 상대편 부모와 아이에게 고개부터 숙였다. 백희성은 "제가 부족했다. 잘 교육시키겠다"고 사과했고 이에 백은하 역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아빠를 따라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백희성은 서운해 하는 딸에게 "아빠는 은하 편. 그래서 널 착한 아이로 만들어 줄 거다. (오늘 일로) 은하 평판이 좋아진 거다"고 뜻밖의 말을 했다. 아직 어려 평판이 뭔지 모르는 딸을 위해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의심을 받지 않는 뜻이다. 반대로 평판이 나쁘면 가장 먼저 의심을 받는다. 오늘을 계기로 수영이네는 아주 평판이 나빠질 거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백희성이 6살 아이를 붙잡고 하는 평판 교육은 그가 소시오패스 성향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백은하의 감정부터 생각하는 보통 엄마 차지원(문채원 분)과 달리 무척이나 계산적인 태도, 거짓으로 꾸며 하는 사과. 심지어 백희성은 싸움의 화근이 된 인형을 쓰레기통에 버리기까지 했다. 이런 백희성의 음침한 문제 접근 방식은 그가 감정적으로 어딘가 결여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또 한편으론 다사다난한 백희성의 인생사를 엿보게도 만들었다. 2회에서는 연쇄살인범 도민석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동급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하고, 마을을 떠난 뒤에는 3년을 함께 먹고 자고 일하며 동고동락한 동료에게 배신당한 백희성의 신분세탁 전 과거가 드러났다.

하지만 10여년이 흘러 백희성을 다시 조우한 가해자들은 자신의 가해 행동은 까맣게 잊은 채 오직 살인 용의자 백희성만을 기억하고 두려워 했다. 심지어 그의 삶을 "죽어서 더 나은 삶"이라고 평가하기까지 했다.

이런 백희성의 피해자로서의 삶은 시청자에게도 너무나 의외였다. 부족한 공감능력, 자신의 과거를 알아보는 인물을 잔인하게 목 졸라 기절시킬 수 있는 잔인한 성향. 시청자들에게 역시 백희성은 가해자에 가까웠는데, 정작 진짜 과거는 온통 피해로 얼룩져 있었다.

결국 백희성이 딸 백은하에게 말하는 평판이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늘 당하고 살았지만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평판 탓에 어느 순간 살인 공범이 되고 용의자까지 된 도현수의 삶. 반대로 병원장과 약사의 아들이라는 보증된 신분 덕에 지하실 안에 사람을 가둬 놓고도 멀쩡히 현실을 살아갈 수 있는 백희성의 삶. 소시오패스라는 알맹이는 같은데 껍데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백희성은 너무도 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백희성은 정말로 18년 전 제 친부가 저지른 연쇄살인의 공모자일까. 백희성이 자신의 인생을 통해 체득한 평판의 중요성이 어떤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궁금해진다. 만약 그가 살인범이 아니라면 백희성이 말하는 평판은 편견과 동의어일지도 모른다. (사진=tvN '악의 꽃'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