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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아이유·여진구, 보고만 있어도 포만감 느껴진 이유

정덕현 칼럼니스트 입력 2020.07.31. 11:58

능이를 넣은 밥이 설익어 '생쌀 맛'이라는 말에 열심히 저녁을 준비했던 여진구는 속상해한다.

손님으로 초대한 아이유에게 제대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망친 것만 같아서다.

여진구는 여러모로 계획대로 되지 않은 손님 대접 때문에 신경이 쓰였지만 그래서인지 아이유는 고기를 더 맛있게 먹으려는 티가 역력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여진구의 초대에 응해 오게 된 아이유는 별다른 일은 하지 않았어도 특별한 손님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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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아이유·여진구, 이렇게 착한 마음씨들을 봤나

[엔터미디어=정덕현] 능이를 넣은 밥이 설익어 '생쌀 맛'이라는 말에 열심히 저녁을 준비했던 여진구는 속상해한다. 손님으로 초대한 아이유에게 제대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망친 것만 같아서다. 그런데 대뜸 아이유가 나서서 그 생쌀에 가까운 밥을 먹어보며 애써 "괜찮다"고 엄지를 치켜 올려준다. 풀죽은 여진구를 리액션으로나마 챙겨주고픈 아이유의 착한 마음이 느껴진다.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에서 막내 여진구는 아마도 자신이 처음으로 초대한 손님이라 더 신경을 썼을 게다. 혹여나 불편한 건 없나 아이유를 챙기고 자신이 저녁을 하겠다고 나선 것도 그런 이유였다. 하지만 어디 모든 게 뜻대로만 될까. 고추장을 발라 구우려 직접 양념까지 만들었지만 불이 너무 세서 아예 양념은 포기했고, 고기도 겉은 익었지만 속은 안 익은 것들이 있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갑자기 비까지 쏟아져 낮에 햇볕을 가리기 위해 쳐 놓은 타프가 물풍선처럼 불안하게 불어나기 시작했고 성동일과 김희원이 나서서 우비를 챙겨와 타프의 경사를 만들었다. 여진구는 여러모로 계획대로 되지 않은 손님 대접 때문에 신경이 쓰였지만 그래서인지 아이유는 고기를 더 맛있게 먹으려는 티가 역력했다. 하지만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의 리액션을 잘 알고 있다는 여진구는 그게 자신을 위해 괜스레 그렇게 하는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이유가 얼마나 타인을 배려하고 생각하는가는 "매운 걸 좋아하냐"고 묻는 김희원의 물음에 곧바로 "좋아한다"고 답하는 그 모습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옆에 앉아있던 여진구가 아이유에게 그 답변에 의아해하며 "매운 걸 좋아한다고요?"라고 묻자 아이유의 말이 참 따뜻하다. "잘은 못 먹는데..." 선배님들이 해주시는 거라 그렇게 말했다는 것. 타인을 배려하는 아이유의 마음과, 그 마음까지 읽어내는 여진구의 마음이 오고간다.

설거지를 함께 하다 물이 잘 나오지 않자 물탱크에 물을 넣기 위해 혼자 나간 여진구가 낑낑 대는 장면에서도 두 사람의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훈훈하게 그려졌다. 그 무거운 물통을 들고 물을 붓는 여진구는 어딘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나온 아이유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애써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게 힘든 걸 아는 아이유는 어떻게든 도와주려 했고, 여진구는 힘쓰는 일은 자신이 하려고 괜스레 물이 얼마나 찼는지 확인해보라고 시키기도 했다.

잠자리에서도 아이유를 좀 더 편안하게 자게 하기 위해 여진구는 아래층에 침구를 챙겨줬고, 윗층에 자기 위해 오르다 부딪치는 여진구의 소리를 듣고 아이유는 "거기 좁은 거 아니냐"며 바꿔 자자고 묻기도 했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까지 상대방의 마음이나 입장을 들여다보려는 아이유와 여진구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졌다.

사실 <바퀴 달린 집>은 대자연을 앞마당으로 두고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휴식을 취하는 그 장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주는 면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초대하는 손님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그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해주는 것 역시 흐뭇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여진구의 초대에 응해 오게 된 아이유는 별다른 일은 하지 않았어도 특별한 손님이라 여겨진다. 상대방을 챙겨주는 말과 행동들이 그 자체로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주었으니 말이다. "내가 문경을 왔으니 넌 어디까지 와줄 수 있냐"는 아이유의 물음에 "언제 어디든 가지. 누나가 부르면"이라 답하는 여진구. 그 착한 마음씨들이 오고가는 걸 보고만 있어도 마음의 포만감이 느껴진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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