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②] 이광수 "'런닝맨' 10년? 폐지 전까지 하차할 일 없어요"

조연경.박정선 입력 2020. 7. 31. 10:31 수정 2020. 7. 3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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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박정선]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 이광수가 일간스포츠와 취중토크를 진행했다. / 사진=박세완 기자
'인간 피로회복제'다. 타고난 센스에 분위기를 진두지휘하는 말 한마디, 미소 한 방이 그야말로 농익었다. 슬쩍 눈치를 보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낯을 가리면서도 분위기를 이끄는 솜씨가 수준급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오히려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 언제 어디에서나 친근하고, 누구에게나 '친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던 이광수는 데뷔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스스로와의 약속을 야무지게 지켜내고 있다. 풀 장착된 겸손함 속 계산없는 너스레에 배꼽 잡기를 여러 번. '인간 이광수'에 빠져든 아시아 팬들의 마음을 백번 이해하고 인정한다.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조연상 수상자 자격으로 함께 한 취중토크 자리다. 이름 석자가 각인된 트로피를 손에 쥔 이광수는 그 날의 감동이 새삼 떠오르는 듯 트로피를 만지작 만지작 쓰다듬으며 "지금도 잘 실감이 안 난다"고 미소 지었다. 영화로, '연기'상을 수상한건 이번 백상예술대상이 처음이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죄송합니다"라는, 어쩌면 지극히 이광수다운 소감을 남겼던 시상식 당일을 회상한 이광수는 "수상 영상을 여러 번 돌려봤어요. 울컥하는걸 꾹 참아내는게 보이더라고요. 다른 배우 분들처럼 멋진 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솔직한 제 모습이 담긴 것 같아 좋아요."라는 진심을 또 한번 내비쳤다.

이광수에게 백상 트로피를 안긴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를 직접 관람했다면, 누구도 이견을 내비치지 못할 결과다. 배우 이광수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그는 늘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고,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시도와 도전에 두려움을 내비치지 않는 배우였다. "대중적으로 깊이 각인된 '런닝맨'과 예능인 이미지가 때론 독이 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뚝심있게 밀고 나간 행보와 노력은 보석같은 배우 이광수로서도 온전히 빛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했다. 평가절하를 뛰어넘은 화룡점정. 그 어려운걸 기어이 해낸 이광수다.

사람 좋은 이광수도 양보 못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원샷. 빤히 바라보는 눈초리가 늘어나는 술병보다 무섭다. "만드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제가 말아야 마음이 편해요"라며 딱 한 모금 분량으로 쉼없이 제조한 소맥은 성동일·조인성 등 선배들의 극찬을 한 몸에 받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보기 드물게 편안했던 분위기 속에서 무려 5시간 넘는 시간동안 이광수와 나눈 속 깊은 대화들은 꽤 오랜시간 취재진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 전망. "제가 인터뷰 트라우마가 있는데, 오늘은 좀 잘한 것 같아요"라며 내심 흡족해 하던 이광수는 신바람나는 듯 한남동 골목 어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손하트까지 날리며 떠났다. 그에게도 소소하게나마 기분 좋은 시간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

※취중토크①에서 이어집니다.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 이광수가 일간스포츠와 취중토크를 진행했다. / 사진=박세완 기자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 이광수가 일간스포츠와 취중토크를 진행했다. / 사진=박세완 기자

-예능인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매 작품 '연기 잘한다'는 칭찬을 받아 왔어요. 이제 진짜 '연기파 배우' 타이틀을 노려볼만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미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저 진짜 되게, 굉장히 쑥쓰러요. 아휴.(웃음) 어떻게 보면 연기파라는 것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뜻이잖아요. 다르지만 비슷하게 본다면 '런닝맨'에서 '재미있다' 이야기 듣는 것과 어느 정도는 일맥상통한다고 봐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잘해야 한다' 늘 생각은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과감한 연기 혹은 캐릭터는 본인의 의지와 선택인가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는 노출도 감행했죠. "그런걸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네?) 아, 노출을 좋아한다는게 아니라. 으하하. 말하다 보니 주어가 빠졌네요.(웃음) 특이한 캐릭터? 조금 독특한 캐릭터? 전에 안 해봤던 캐릭터를 만나면 연기도 재미있고 준비하는 과정부터 재미있어요. 일부러 찾는 편이기도 해요."

-도전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나봐요. '다 덤벼 볼 수 있다'는 마인드인 것 같아요. "맞아요. '해보고 아니면 다음부터 안 해야지' 생각하죠. 해보고 싶은건 해보고 싶으니까 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작품이란게 타이밍이 있잖아요. 그때 아니면 영원히 못할 가능성이 커서 일단 잡으려고 하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싱크홀'과 촬영에 돌입하는 '해적: 도깨비 깃발('해적2')'은 이광수의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을까요. "'싱크홀'에서는 회사 과장님 댁 집들이에 갔다가 싱크홀에 빠져 재난 상황을 헤쳐나가는, 어떻게 보면 운이 굉장히 없는 김대리 역할 맡았어요. 계속 개봉 이야기가 오가고는 있는데 진짜 언제 개봉하게 될지 저도 너무 궁금해요. 기다리고 있고요. '해적2'는 전편이 잘 되기도 했지만, 시나리오가 워낙 재미있었고 감독님과 함께 하는 배우 분들이 좋아서 기대하고 있어요. 원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많이 웃는 편은 아닌데 '해적2'는 정말 많이 웃었고 '이걸 어떻게 찍으시려는거지?'라는 궁금증도 생겼어요."

-'싱크홀'을 함께 한 차승원 씨와는 최근 tvN '삼시세끼'에서도 만났죠. "현장에서 호흡이 좋았어요. 선배님이 저를 워낙 예뻐해 주셔가지고. 하하. 제 애칭이 '최애 배우'였거든요. '컷' 하면 '어이구~ 내 최애 배우'라고 칭찬하고 다독여주셔서 즐겁게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삼시세끼'는 또 다른 분위기이긴 했는데, 방송 후에 제가 조금 어이없어 하고 인상쓰는 표정이 인터넷에 막 돌아 다니더라고요. 전 제 얼굴이 그 모양인 줄 전혀 몰랐어요. 하하."

-'해적2' 배우들과도 친분이 있나요. "'런닝맨'을 10년째 하고 있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웬만한 분들은 게스트로 한번씩 만난 경험이 있어요. 일단 (강)하늘이 같은 경우는 영화 데뷔작인 '평양성'을 함께 했어요. 하늘이도 첫 영화, 저도 첫 영화요. 그땐 둘 다 막내에 둘만 첫 영화라 구석에서 꼭 붙어 다녔죠.(웃음) (한)효주는 원래 친하기도 하지만 드라마 '동이'에서 만났고, (권)상우 형은 '탐정2'에 같이 출연했고요. 세훈(EXO)이는 넷플릭스 예능 '범인은 바로 너' 멤버고, (채)수빈이는 소속사가 같다는 인연이 있어요. ('해적2'의 핵인싸네요?) ……감사합니다. 하하."

-일부러 스크린 활동에 주력하는 건가요. "그건 아니에요. 딱히 '영화만 할 것이다'는 마음은 없었는데, 시기적으로 좋은 시나리오들이 들어왔고, 하고 싶은 작품들이 있어서 선택했어요."

-아직 대중이 확인하지 못한, 발견하지 못한 이광수의 모습도 있을까요. "네.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보여 드리지 못한 모습이 제 안에 많았으면 좋겠어요. 연기할 때도 그렇지만 '런닝맨'을 할 때도 그래요. '나를 궁금해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어요."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 이광수가 일간스포츠와 취중토크를 진행했다. / 사진=박세완 기자
-이광수에게 '런닝맨'은 정말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작품이네요. 오랜시간 고민했고, 오랜시간 들었던 질문이겠지만 '런닝맨' 언제까지 출연할 생각인가요.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되지 않는 이상 계속? 하하. 배우와 예능인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깊이있게 파고든 적은 없어요. 주변에서는 지금보다 조금 전 시기에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시긴 했죠. 근데 '런닝맨'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애정합니다.(웃음)"

-이렇게까지 장수 예능이 될 줄은 모두가 예상 못했을 것 같아요. '런닝맨' 10년의 과정동안 멤버들의 티격태격 다툼은 단 한번도 없었나요. "제가 아는 한은 없었어요. 헝들도 '이렇게 분위기 좋은 팀도 많지 않다'는 말을 늘 하세요. 물론 프로그램에 위기가 있긴 했지만 내부적인 일보다는 외부 요인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똘똘 뭉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다른 예능에 고정으로 출연할 생각은요. "없어요.(웃음) '범인은 바로 너' 같은 경우는 '런닝맨' 인연이 이어진 케이스라. 게스트도 그렇지만 예능 자체가 쉬운건 아니라서 '런닝맨' 멤버로 남으려고요."

-'런닝맨' 영향력이 상당하잖아요. 좋은 이미지와 전해지는 미담들이 때론 부담스럽지 않나요. "그런게 부담스럽다기 보다는 사실 '런닝맨'을 어린 친구들이 많이 좋아하잖아요. 아주 가끔 예상 외의 것들에 '혹시' 싶을 때는 있어요. 하하 형이 가게를 하는데 예전에 한번 술을 마시고 있었더니 어떤 아기가 보고 막 울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친근함의 표시는 뭐든 좋아요."

-누구에게든 친구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죠. "보통은 이름에 성을 붙여 부르잖아요. 저는 그냥 '광수'라고 많이 불러 주세요. 댓글도 그렇고 실제로도요. 그게 되게 친근하기도 하면서 내 동생같고 오빠같은 느낌으로 불러 준다는걸 아니까 좋더라고요. 길에서 만난 초등학생들도 '광수다! 광수다!' 하세요.(웃음) 그럼 '안녕~' 그 정도로만 화답하죠."

-유재석 씨는 '광수 희극인실 회비 내야 한다'고 계속 말하고 있어요. "그것도 감사하고 좋은게 제가 '런닝맨' 안에서 잘하고 있다는 뜻일 테니까요. 형이 해주는 최고의 극칭찬 같은 느낌이라 방송에서든 방송 외에서든 좋아요. 아주 옛날에, 제가 생초짜 신인 시절에 형을 마주친 적이 있어요. 형은 이미 국민 MC였고, 저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는데 형이 '광수야!'하고 너무 친하게 불러 주는 거예요. 그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해요. 뭔가 대스타가 나를 먼저 알아봐주고 다가와준 것 같은 마음 있잖아요.(웃음) 여러모로 형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지만, 그래도 회비는…. 하하."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 이광수가 일간스포츠와 취중토크를 진행했다. / 사진=박세완 기자
-로맨스 작품에서 자주 만날 수 없는 것도 '런닝맨'의 영향이 있을까요. "로맨스가 거부감이 있는건 아닌데 막 되게 해보고 싶은 시나리오를 제안 받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솔직히 '로맨스 꼭 해야지, 무조건 해야지'라는 마음이 없기도 하고요. 모든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좋은 작품이면 냉큼 하지 않을까요.(웃음)"

-현실 로맨스만 하고 계신가 보네요. "…. 아하하하하하하. 원샷 할까요? ….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잘 만나고 있습니다. 예."

〉〉취중토크③에서 계속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 이광수가 일간스포츠와 취중토크를 진행했다. / 사진=박세완 기자
조연경·박정선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박찬우 기자
[취중토크①] "생일보다 축하받은 날…울컥" 이광수, 백상 수상 후일담[취중토크②] 이광수 "'런닝맨' 10년? 폐지 전까지 하차할 일 없어요"[취중토크③] 이광수 "잠재된 매력 남아있어, 늘 궁금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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