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진짜 아빠된 이훈, 솔직한 반성과 성장 [TV와치]

서지현 2020. 7. 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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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이해가 안 가요. 아빠는 한 마디로 '답정너'"라는 말이 이훈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직은 사춘기 아들이 낯설고 서툰 이훈은 '아이콘택트'를 통해 진짜 아빠가 되는 과정을 배웠다.

7월 2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는 배우 이훈과 아들 이정이 출연했다.

이날 이훈은 눈맞춤 상대로 15살 둘째 아들 이정을 지목했다. 이훈은 "농구만 해서 일찍 자야 키가 크는데 새벽까지 핸드폰을 만지느라 자정엔 휴대전화를 압수하기로 했다"며 "학생이라 공부도 해야 되는데 영어 문제지 푸는 걸 보면 집중력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사정은 아들 이정도 마찬가지였다. 이정은 "이해가 안 간다. 아빠는 한 마디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내가 원하는 답변을 하면 된다'는 신조어)'라서 말해도 소용이 없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각자의 말만 들어봐도 이훈과 이정이 얼마나 서먹한 사이인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후 눈맞춤방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어색한 '아이콘택트'를 나눴다. 이훈은 "우리가 왜 여기까지 온 것 같아?"라고 물었으나 이정은 "사이가 안 좋아서?"라고 답해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이에 이훈은 "아빠는 너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라온 과정이 싹 지나갔다"며 아들 이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결국 이정 역시 얼어붙은 마음이 녹아내리며 눈물을 보였다.

마침내 이정은 속마음에 쌓아둔 이야기를 꺼내놨다. 이정은 "힘들다고 말하면 아빠는 화만 내고 다 참으라고만 했다"며 "안되면 농구를 때려치우라고 했다. 나는 국가대표까지 생각 중인데 관두라고 하니까 기분이 안 좋았다. 집에서 매일 휴대전화를 보는 것도 농구 관련 영상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훈은 "아빠가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강압적이었냐"며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놀러 간 지도 오래됐는데 너랑 여행 가고 휴가 보내는 걸 제일 먼저 고민하겠다"고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 번 터져 나온 서운함은 물밀듯 쏟아져 나왔다. 이정은 "형이랑 나랑 좀 다르게 대한다"며 "용돈 주면서 형에겐 알아서 잘 쓰라고 하지만 나에겐 현금 영수증을 요구한다"고 폭로했다. 이훈은 "믿지만 걱정된다. 아빠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농구선수는 정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결국 이정은 눈물을 쏟으며 "내가 그동안 잘못한 게 후회돼"라고 말했다. 이훈은 "그럴 수 있다. 지금부터 잘하면 된다"고 아들을 다독였다. 끝으로 그는 "얘기를 나눠보니 내가 아들 입장이었으면 더 비뚤어졌을 것"이라며 "억울하고 힘든 아이를 안아주는 방법을 몰랐는데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이훈은 연예계 대표 의리남으로 불려 왔다. 이날 MC 하하는 "이훈 형님과 같은 동네에 살았는데 별명이 '이촌동 보안관'"이라며 "무슨 일만 있으면 출동해서 다 해결해 주신다"고 그의 명성을 인증했다.

그런 이훈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자식 농사. 연기부터 사업까지 못하는 게 없는 그였지만 아들에게만큼은 누구보다 서툰 사람이었다. 아들은 이훈의 강압적인 훈육 방식에 오히려 더 비뚤어지기 시작했고 이훈은 그런 아들이 못마땅했다.

그러나 한 평생을 살아온 습관을 고치긴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이훈은 아들 이정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며 변화를 꾀했다. 초보 아빠가 성장해가는 모습이다. 이정 역시 마음을 열고 아빠 이훈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의 순기능이 작용하는 순간이다.

'아이콘택트'는 눈맞춤을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나 묵혀놨던 감정들을 해소한다. 이훈 역시 이 시간을 통해 아들 이정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고 자신이 아버지로서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훈 부자는 이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게 됐고 조금 더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사이가 됐다.

무엇이든 못하는 게 없는 만능맨이지만 아버지만큼은 처음인 이훈. 그런 그의 솔직한 반성을 향해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캡처)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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