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IS] '모범형사', 조재윤 죽음 심금 울렸다..자체 최고 6.3%

황소영 2020. 7. 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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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형사'

'모범형사' 조재윤의 마지막 발걸음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물들였다. 마지막까지 딸을 위해 눈물을 참아냈고,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였다. 시청자들도 함께 숨죽일 수밖에 없었다.

28일 방송된 JTBC 월화극 '모범형사' 8회 시청률은 전국 5.1%, 수도권 6.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사형수 조재윤(이대철) 재심의 마지막 이야기가 전개됐다. 2차 공판에는 5년 전 여대생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내는 것보단, 경찰이 사건을 조작해서 조재윤을 살인자로 몰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했다. 그런데 "가족한테 칼을 겨눴다면 그 놈은 배신자"라며 손종학(문상범) 서장은 손현주(강도창)의 보직을 유치장 관리 업무로 변경시켰다. 손발이 묶인 손현주 대신 강력2팀 팀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승조(오지혁)가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 받았던 시계가 사건 현장에서 양현민(남국현)이 은닉한 증거품이라는 것과 조재윤 택배 차량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모발이란 결정적 증거가 조작됐다는 점을 입증해야 했다. 먼저 김지훈(변지웅)과 정순원(지만구)이 조재윤의 택배 차량 이동경로, 점검 시기 등을 확인했다. 사건 발생 3일 후 차량 내부 청소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데 피해자의 모발이 발견된 시점은 사건 발생 5일 후였다. 게다가 아빠와 함께 택배 차를 타고 다녔던 이하은(이은혜) 역시 당시 누군가 택배 차량의 뒷문을 열고 닫았다는 걸 기억해냈다. "누군가 사건 발생 5일 후 조재윤의 택배 차량에 피해자의 모발을 가져다 놓았다면"이라는 추측이 가능했다. 문제는 이하은이 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설상가상 시계에 대해 증언하기로 했던 안시하(정유선)도 양현민과 조재룡(조성대)의 협박에 도주했다.

이엘리야(진서경)는 손병호(김기태) 전 지검장에게 녹취 파일을 받았다. 그 안에는 "정 검사님이 그 증거 덮자고 하셨잖아요"라는 손종학 서장과 당시 사건 담당이자 현재 재심을 맡고 있는 이도국(정상일) 검사의 대화가 담겨 있었다. 조재윤 사건은 경찰과 검찰이 함께 만든 작품이란 사실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이에 이엘리야는 "우리 회사 단독"이라던 지승현(유정석)의 지시에 기사를 썼지만, 단 한 줄도 실리지 않았다.

따져 묻는 그녀에게 지승현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강조하며, 조재윤뿐 아니라 그의 편에 섰던 사람들 모두 경찰, 검찰이 악착같이 죽이려 들 것이라고 대응했다. 자신 역시 밑바닥까지 갈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이엘리야는 침묵을 선택했다. 재심에 이길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숨긴 이 선택이 후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궁금해졌다.

마지막 공판이 시작됐다. 손현주가 나섰다. 그는 동료의 죽음 때문에 이성을 잃고 수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피고인이 범인이라고 확신하냐는 질문엔 "아니요"라고 답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되돌리길 바라는 형사 손현주의 진심이었다. 사건 당시 흉기를 분실했던 사고까지 언급하자, 재판은 승소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검사 측의 요청으로 증인석에 오른 신동미(윤상미)가 재판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증거품을 분실한 사람은 본인이며, 차 트렁크에 있던 걸 깜빡했던 것이라고 증언한 것.

신동미는 손현주에 대해 "동료들뿐 아니라 잡혀온 용의자들에게까지 모두 인간적이었다. 후배의 잘못을 숨겨주기 위해 위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도국은 이를 악용했다. 손현주에게 '객관적인 이성보단 인간적인 감성이 앞서는 형사'라는 프레임을 씌워 그의 증언에 신뢰도를 떨어트렸다. 악화돼가는 상황을 지켜보던 조재윤이 "윤지선은 안 죽였습니다. 하지만 장진수 형사는 제가 죽인 게 맞습니다"라고 진술해 충격을 안겼다.

공판이 시작되기 전 "우발적 살인은 최고형까지 가지 않습니다"라며 감형해주겠다던 이도국의 속임수의 넘어간 것. 기다렸다는 듯 이도국은 "피고인 그 제안 5년 전 저한테 했던 것 아닌가요?"라며 승자의 미소를 띄었다. 더 이상 상황을 뒤집을만한 방도는 없었다. 재판은 패소했고 사형수 조재윤의 원심이 확정됐다. 사형이 예정대로 집행된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조재윤은 "다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던 손현주의 손을 꼭 잡고 마지막까지 눈물 고인 얼굴로 웃었다.

사형 집행 당일 조재윤은 죽음이란 두려움 앞에 다리가 풀릴 정도로 휘청거렸다. 그때 "은혜 결혼할 때 손 잡고 들어가 주실 거죠?"라는 조재윤의 부탁에 대한 답인 듯 손현주가 이하은의 손을 꼭 잡고 나타나 그를 지켜봤다. 이제 됐다는 듯 부축 없이 홀로 담담히 걸어 나갔다. 딸에게 끝까지 휘청거리는 아빠가 아닌 당당했던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지막 발걸음은 심금을 울렸다.

방송 말미 윤지선 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다. 폭우가 쏟아지던 늦은 밤, 외곽도로 밑에 사체를 던진 사람은 바로 오정세(오종태)였다. 은밀하게 만난 양현민에게 "윤지선을 죽인 사람은 알겠어요. 근데 장진수 형사는 누가 죽인 겁니까?"라고 물었다. 장진수 형사의 살인 진범은 따로 있다는 걸 암시하며 또 다른 의문을 폭발시켰다. 반전 엔딩이었다.

반환점을 돈 '모범형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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