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경규·박명수..'1인 예능' 뜬다 [스경TV연구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입력 2020. 7. 2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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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1인 예능에 도전한 방송인, 유재석-이경규-강호동-박명수-김구라. 사진 경향신문DB

버라이어티 예능보다 알찬 ‘1인 예능’ 시대가 왔다.

강호동의 ‘라끼남’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 김구라의 ‘구라철’부터 런칭을 예고한 이경규의 ‘찐경규’, 박명수의 ‘할명수’까지 1인 예능이 안방극장 예능계를 평정하고 있다. 주로 대중에게 친근하고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 있는 방송인들이 주인공이다.

■1인 예능, 유튜브 콘텐츠와 경계를 허물다

1인 예능의 붐은 유튜브 주 콘텐츠인 1인 미디어 방송과 TV 예능의 경계 허물기로 보인다. 유튜브 내에서는 이미 연예인의 1인 미디어 실험이 일부 성공을 거뒀다. 장성규의 ‘워크맨’, 박준형의 ‘와썹맨’처럼 방송인 1인이 예능을 이끌어가는 콘텐츠 열풍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주도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JTBC 자회사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솔비, 비, 은지원, 토니안 등 개성이 뚜렷한 연예인들을 섭외에 그들에 맞는 1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안방극장으로 자연스레 자리옮김했다. 강호동의 단독 예능 tvN ‘라끼남’은 TV에는 짧게 5분만 방송하고, 나머지 풀버전은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는 플랫폼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했다.

김구라는 특유의 독설 이미지를 살려 KBS와 웹예능 ‘구라철’을 론칭했다. 첫 회 내용을 보면 KBS 사장을 찾아가 “KBS는 왜 때깔이 누리끼리해요? 왜 맨날 베껴요?” 등 홀로 이곳저곳 다니며 돌직구 질문을 던지는 것이 예능의 포맷이다. 지난 2월 방송을 시작해 구독자 15만 명을 향하고 있다.

박명수는 부캐 열풍을 타고 JTBC ‘할명수’로 1인 예능에 도전한다. TV와 온라인 플랫폼으로 동시 방송되는 ‘할명수’는 ‘개가수’ ‘G-Park(지팍)’ ‘사진가 박씨’ 등 연예계 별명 부자인 박명수가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마음껏 ‘부캐’를 생성해내는 과정을 담은 예능이다.

이경규도 1인 예능을 선보인다. 카카오M ‘찐경규’도 이경규에 의한 이경규 예능으로 정해진 포맷은 없다. 방송계 고참인 그가 생소한 영역인 디지털 예능 제작 도전기를 담았다. ‘마리텔’이 배출한 스타 PD, 모르모트(권해봄 PD)가 이경규의 디지털 예능 제작 전담 PD로 배정됐다는 설정이다.

‘부캐’ 설정은 1인 예능의 신선함과 재미를 가져다줄 수 있는 ‘찰떡’ 예능 포맷이다. 사진 각 방송사

■‘부캐’를 통한 1인 예능의 확장성

1인 예능이라고 오로지 개인의 예능감이나 역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면 오산이다. 요즘 1인 예능이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부캐(부캐릭터)’의 등장이다. 이미 친숙한 연예인이라도 ‘부캐’를 장착한다면 무한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부캐는 일종의 인터넷 ‘밈(유행)’이다. 스타가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다소 허술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제시하고 대중은 암묵적으로 받아들인다. 대중은 스타와 함께 만드는 부캐 설정극에 참여했다는 소속감을 느끼며 재미를 추구한다.

안방극장에서 부캐 전성시대를 연 건 단연 유재석이다. 그가 ‘놀면 뭐하니?’에서 보여준 유고스타, 유산슬, 라섹, 유르페우스, 닭터유 유두래곤 등 각양각색 ‘부캐’들로 1인 예능의 무한 확장성을 시도했다. 특히 ‘뽕포유’의 유산슬은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데뷔 29년차 방송인인 유재석에게 ‘MBC 연예대상 신인상’을 안겨주며 ‘부캐’ 설정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혼성 그룹 프로젝트 ‘싹스리’를 통해 이효리(린다G)도 비(비룡)도 부캐 놀이에 푹 빠졌고 코미디언 김신영도 둘째 이모 김다비로 가요계 데뷔해 소소한 재미를 보고 있다. ‘부캐’라는 예능 설정은 1인 예능의 한계를 메워주는 동시에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예능 포맷으로 자리잡았다.

안동대 융합콘텐츠학과 김공숙 교수는 1인 예능 붐 현상에 대해 “TV와 유튜브, 플랫폼의 경계가 무의미한 시대”라고 정의하며 “시청자와 출연자의 경계조차 희미해지는 시대다. 이제 스타지만 스타같지 않은, 때로는 날 것의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는 친근함과 진정성을 겸비한 방송인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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