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없는 '모범형사', 틀을 깬 수사물 등장 시원했다[TV와치]

서지현 2020. 7. 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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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형사'엔 없는 게 있다.

7월 2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극본 최진원 / 연출 조남국) 7회에서는 사형수 이대철의 첫 재심 공판이 열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모범형사'라는 작품 제목과 달리 극 중 강도창과 오지혁 형사가 하는 일은 '모범' 없는 '모범형사'다.

앞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수사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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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모범형사'엔 없는 게 있다. 바로 '모범'. 제목과 달리 형사들은 모범이 부족하다. 그러나 그러한 모습이 재미를 더한다. 과연 이들은 어떤 수사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

7월 2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극본 최진원 / 연출 조남국) 7회에서는 사형수 이대철의 첫 재심 공판이 열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강도창(손현주 분)과 오지혁(장승조 분)은 이대철(조재윤 분)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이대철은 돌연 재심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두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딸 이은혜(이하은 분)가 발작을 일으킨 영상을 보고 조용히 죽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

이에 오지혁은 이대철을 압박하고 있는 배후가 있다고 파악했다. 용의자는 바로 이은혜가 속해있던 가출 청소년 우두머리 박홍두(신재휘 분). 그는 박홍두를 찾아가 폭행과 협박을 가하며 사죄 영상을 받아냈다.

또한 이대철에게 수감소 내에서 이은혜 발작 영상을 보여줬던 재소자에게 그의 배후에 있던 이와 똑같은 액수를 지불하며 이대철에게 이은혜가 안전함을 보여줬다. 이를 확인한 이대철은 딸을 위해 재심을 받기로 결심을 굳혔다.

그야말로 '모럴리스(moralless)'하다. '모범형사'라는 작품 제목과 달리 극 중 강도창과 오지혁 형사가 하는 일은 '모범' 없는 '모범형사'다.

강도창은 자신의 부실수사로 사형수가 된 이대철을 구해내기 위해 제 식구인 인천서부경찰서 팀원들의 등에 거침없이 칼을 꽂았다.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모든 수사를 뒤집으며 스스로와 식구들의 비리를 인정하는 셈이다.

게다가 강도창은 과거 윤상미(신동미 분)가 저지른 증거품 분실사건 역시 자신이 떠안고 거짓 진술을 하게 됐다. 이대철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실수를 인정하고 거짓 증언이라는 죄를 떠안게 된 것이다.

이에 더해 오지혁 역시 올바른 수사 방식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그는 스스럼없이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 관계자들을 매수하고 폭력과 협박을 서슴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겨줬다.

특히 오지혁은 "경찰에서 가서 다 말하겠다"라는 박홍두에게 "왜 경찰서를 가? 아까 폴리스 라인 쳐져있는 거 못 봤어? 여기 사건 현장이야"라며 "형사들은 원래 이렇게 장난쳐"라고 협박했다. 그야말로 '모범'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는 몇 차례나 더 주먹을 휘둘렀고 이에 잔뜩 겁먹은 박홍두는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앞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수사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대부분 수사물에서 주인공 형사들은 정의감, 청렴함, 도덕성을 앞세운 강인한 캐릭터들을 보여줬다.

그러나 '모범형사'는 다르다. 돈으로 매수하는 형사, 유리한 증거를 위해 힘을 사용하는 형사,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가족들의 등에 칼을 꽂는 형사 등 다채로운 모습을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이 결코 옳은 일이라곤 볼 순 없다. 재력을 이용하고 폭력을 사용하는 방법은 형사가 아니어도 투명한 방법으로 볼 수 없는 상황. 그러나 해당 작품에서는 '모범형사'라는 제목과 달리 '모범'이 빠진 형사들의 아이러니함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형사는 무조건 정의로워야 한다"라는 틀을 깬 수사물의 등장이다. 과연 이들은 또 어떤 '모럴리스'함으로 자신들의 앞에 펼쳐진 장애물들을 넘어갈까.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연일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들을 향해 기대감이 더해진다. (사진=JTBC '모범형사' 캡처)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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