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영재 "父 독고성, 20년간 무명생활한 나 때문 마음고생"(마이웨이)[어제TV]

최승혜 2020. 7. 28.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최승혜 기자]

배우 독고영재가 인생사를 털어놨다.

7월 27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3대째 배우 가족인 독고영재가 출연했다.

이날 독고영재는 바이크 동호회원들과 함께 바이크캠핑에 나섰다. 그는 “나이가 들면 균형감각이 떨어지는데 바이크를 타면 오감을 다 쓴다. 걸어가다가도 넘어지게 되는데 바이크를 타면 끊임없이 균형감각을 훈련하게 된다. 건강에 좋다”고 바이크 사랑을 드러냈다.

독고영재는 최근 대장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배우 김승환이 찾아오자 따뜻하게 맞았다. 김승환은 “제가 연극하던 시절 잠잘 곳이 없었다. 그때 형님이 저한테 집에 와서 지내라고 했다”며 “형님이 드라마 ‘엄마의 바다’로 무명 시절을 벗었을 때 정말 기뻐했다”고 밝혔다.

또 40년 이상 우정을 이어온 이계인, 송기윤이 방문하자 독고영재는 “이계인과는 군대에서 만났다. 47~48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 오랜 세월을 다 봐온 사이”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특히 이계인은 지난 5월 출연 당시 "독고영재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이야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홀로 사는 이계인이 집에서 전신 마비 증상으로 쓰러졌을 때 독고영재가 이계인을 발견했기 때문. 큰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이계인은 “지난해 생일을 독고영재가 챙겨줬다. 사람 챙기는 걸 정말 좋아한다”며 고마워했다. 독고영재는 김승환, 이계인, 송기윤에게 바비큐와 김치찌개를 대접하고 바이크팔찌를 선물하는 등 살뜰히 챙겼다.

1973년 영화 '빗방울'을 통해 데뷔한 독고영재는 이후 영화 '어딘가에 엄마가', 드라마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했지만 20년간 무명생활을 겪었고 1992년 영화 '하얀 전쟁'을 찍고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독고영재는 자신의 집을 공개했고, 현관에 진열된 60~70개의 바이크 헬맷을 자랑했다. 그는 “내가 병이 하나 있다. 봐서 좋은 거, 예쁜 걸 보면 모으려고 한다”며 “안된다고 하면서도 어느날 돈이 생기면 모으고 있더라”고 수집벽을 털어놨다. 그의 집에는 바이크 물품뿐 아니라 피규어, 카메라까지 다양했다. 독고영재는 “와이프는 모델하우스처럼 간편한 걸 좋아한다. 그런데 저는 물건을 통해 위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거실 한켠 진열된 사진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으로 ‘엄마의 바다’를 꼽았다. 그는 “그 당시 저를 비롯해 고소영, 이창훈, 최민수, 허준호가 이 작품으로 스타가 됐다”며 “제가 등장한 뒤 시청률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사실은 10회만 등장하기로 했는데 끝까지 출연했다. 운명같은 작품이다”고 밝혔다.

독고영재는 또 영화 ‘하얀전쟁’ 촬영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1992년 영화 '하얀 전쟁'을 찍고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20년 무명의 설움을 벗었다. 독고영재는 당시 수상소감에서 "이덕화, 최민수, 전영록만 나오면 TV 채널을 슬그머니 다른 데로 돌리시던 분이 계시다. 저희 아버님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독고영재의 아버지 독고성은 1960~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했던 악역 전문배우이다.

이에 대해 독고영재는 “청룡영화상을 받는다는 건 배우로서 인정을 받은 거다. 아버지가 제 뒤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 시상식날 아침에 제가 나가려는데 제 구두를 닦아주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제 아들(독고준)도 똑같이 15년간 무명생활을 하고 있다. 배우로 잘 안되니까 요즘에는 무역업을 하고 있다. 그걸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제 아버지 마음을 느끼겠더라”고 털어놨다.

이후 독고영재는 대학교 때까지 살았던 왕십리에서 아들 독고준을 만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자신처럼 15년간 무명생활을 겪고 있는 독고준에게 “40살에도 35살의 연기를 할 수도 있고 40살에 노인 연기도 할 수 있다”며 “배우를 하고 싶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따뜻하게 조언했다.(사진=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 캡처)

뉴스엔 최승혜 csh120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