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싫지만.." 모순에 빠진 日시청자들 [스경X초점]
[스포츠경향]
“한국은 싫지만…(韓國は嫌いだけど)”
요즘 일본 웹 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표현이다. “한국은 싫지만 K팝은 좋다” “한국은 싫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좋다” “한국은 싫지만 김치와 김은 좋다” 등에 쓰이는 “한국은 싫지만”이란 표현은 마치 관용구처럼 대형 포털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주 검색되는 문구다. 이는 혐한 분위기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한류에 대한 현지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으로 즐길거리가 없어진 사람들의 시선은 글로벌 OTT ‘넷플릭스’로 향했고 아시아를 장악한 한국 드라마의 위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는 이미 남녀노소 즐겨보는 드라마로 일본을 강타했고 방송계는 이 드라마들의 인기요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또 국내 방송 중인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동시간으로 일본 넷플릭스에 서비스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현재까지 넷플릭스 종합 TOP10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재일 저널리스트 김민정은 “일본 콘텐츠 시장의 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제작사들은 한국처럼 넷플릭스 자본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기획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과거의 한류 경험으로 ‘한국 드라마는 킬링콘텐츠’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일본인들이 한국 드라마에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넷플릭스’라는 대중화된 OTT사이트를 통해 그간 한류 드라마에 관심이 없는 세대까지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혐한 세대로 규정됐던 40, 50대 이상 남성 시청자들도 ‘한국은 싫지만…’으로 전제를 달아가면서 한류 콘텐츠를 즐기기 시작했다. 김민정 저널리스트는 “일본은 잦아들 기미가 없는 코로나19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일본인들에게 한국 드라마가 유일하게 마음의 안정과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태연하게 “한국은 싫지만…”이란 ‘헤이트 발언’을 덧붙이면서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모순을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김민정 저널리스트는 이를 ‘방어기제’라고 설명한다. 그는 “‘한국의 콘텐츠를 좋아한다’는 솔직한 마음을 SNS등 공개된 공간에서 밝히면 혐한 세력의 표적이 되고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선긋기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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