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웰메이드 신호탄(ft.오나라) [TV와치]

서지현 입력 2020. 7. 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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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많은 대중의 기대감을 받던 블랙코미디 추리극 '십시일반'이 베일을 벗었다. 과연 MBC 수목드라마 무게감을 짊어지고 대성할 수 있을까.

7월 2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십시일반'(극본 최경 / 연출 진창규) 1회에서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유인호(남문철 분) 유언장 공개를 앞두고 저택을 찾은 가족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유인호의 유일한 핏줄 유빛나(김혜준 분)는 저택으로 가는 내내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중간중간 드러나는 유빛나의 과거 기억 속에는 그가 어떤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있음이 암시됐다.

저택에 모인 가족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유인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의 생일을 축하했으나 속내는 그렇게 투명하지 않았다. 게다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향한 경계심과 질투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진흙탕 싸움이 없었다.

그러나 유일한 핏줄이며 가장 유력한 상속 후보자인 유빛나만큼은 이 싸움에 끼어들고 싶어 하지 않는 모양새다. 뭘 해도 심드렁한 그의 모습에 애가 타는 것은 엄마 김지혜(오나라 분). 살랑살랑 거리며 아빠의 비위를 맞춰도 모자랄 판에 사사건건 냉랭한 분위기만 만들어 내니 혹여나 재산을 빼앗길까 봐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유언장 공개 당일 유인호는 침대에 누워 사망한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유빛나. 과연 유인호의 죽음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또, 그의 유언장이 공개돼 가장 많은 재산을 물려받을 이는 누구인지 이제 막 서막이 시작됐다.

'십시일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연출은 바로 연극형 구조를 차용했다는 점이다. 대부분 드라마들은 따로 인물 설명을 두지 않고 작품 속 전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이를 깨달아가게 한다. 그러나 '십시일반'에서는 조명 아래 한 명 한 명 등장인물들이 등장해 타 인물들에 대한 소개나 그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들을 털어놓으며 서로의 관계가 어떤지 유추할 수 있게 했다.

여기선 박여사(남미정 분) 역할이 톡톡했다. 오랜 시간 유인호를 모셔온 가정부로서 부엌 속 수저 개수부터 집안사람들의 속마음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로 어쩌면 가장 객관적으로 가족들을 바라볼 수 있는 캐릭터다.

시청자들은 박여사를 통해 유인호 가족들을 지켜본다. 여기에 다른 인물들도 한 명씩 등장해 타 캐릭터를 소개하며 각자 인물에게 갖고 있던 앙금들을 털어놓는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이들의 오랜 관계를 유추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장면들을 드라마 중간중간에 넣어 마치 연극 같은 구조를 떠올리게 했다. 타 드라마와는 확연히 차이점이 보이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십시일반'을 이끌어가는 주역에는 배우 오나라가 있다. '내연녀 김지혜'라는 옷을 입은 오나라는 한순간 서늘해지는 연기부터 익살스러운 감초 연기까지 팔색조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모든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극 중 김지혜는 금전을 위해 유인호에게 애교를 부리면서도 다른 인물들에게는 가차 없다. 특히 지설영(김정영 분)과 독고철(한수현 분)에게는 날 선 신경전을 보여주며 캐릭터 속 다양한 면모를 표현해냈다.

오나라는 극의 긴장감을 한순간 높이면서도 순간순간 이를 풀어주며 시청자들을 스릴과 웃음 사이를 오가게 만들어준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블랙코미디 장르에서 부담감과 무게감을 덜어주는 것이 바로 오나라다. 앞서 드라마 'SKY캐슬' '99억의 여자' 등으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대중을 '십시일반'에 끌어들이는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하고 있다.

현재 1회에서는 각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와 유인호의 죽음만이 그려진 상태다. 여기에 '십시일반'은 8부작이라는 빠른 전개를 내세우며 긴장감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과연 향후 펼쳐질 전개에선 또 어떤 비밀들이 드러날까. 미스터리한 저택 속 의문의 살인사건과 유산을 둘러싼 이들의 심리 추리극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사진=MBC '십시일반')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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