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치 들어요' 존 리 "한국인이 부자가 아닌 이유는.."→김창옥 "진짜 잘 산다는 것은"

박새롬 2020. 7. 2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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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한국의 ‘워런 버핏’ 존 리 M자산운용 대표 이사가 한국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MBN ‘모두의 강연 가치 들어요’ 2회에서는 ‘소통 전문가’ 김창옥 강사, ‘지식 전문가’ 존 리 M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부자 되는 법: 진정한 부자&금융 문맹 탈출’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존 리는 주식 투자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가 40대 때 받은 연봉은 100만 달러, 한화로 약 12억원이었다.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였던 존 리. 내로라하는 뉴욕 부자들의 재정을 관리했던 그에게 김원희가 부자들의 공통점을 물었다.

존 리는 "진짜 부자들은 자신이 부자인지 모른다. 차 없이 지하철 타고 자동차 없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한국으로 출장 와서 동료들이 한국의 집을 보면 놀란다.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부지런하다고 느낀다. 한국은 잘못될 수가 없는 나라라고. 또 한 가지는 명품 옷, 명품 가방, 고급 차. 힘들게 번 돈을 쉽게 소비한다고 걱정한다"고 전했다.

존 리는 자산운용사의 대표지만 자동차도 없다고. 그는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가장 나쁜 문화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가 중요한 문화라는 것"이라며 "부자처럼 보이면 안 되고 가난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존 리는 "커피도 마시지 마라"고 말해 패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우리나라 커피 소비가 가장 많다. 200만원 월급 버는 사회 초년생이 메시지를 보낸 적 있다"고 말했다. '하루에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즐거움인데 그걸 왜 뺏냐'고 했다는 것. 존 리는 "200만원을 번다면 스스로에게 커피가 아닌 '미래'를 선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존 리는 "부자는 돈으로부터 독립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돈이 없어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아플 때 어렵거나, 또는 은퇴 후에도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진짜 부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1년 생활비가 4000만원일 경우 적정 은퇴자금은 10억이다. 그걸 모으기 위해 지금부터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람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없는데 노후 준비가 돼있는 사람은 잘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존 리는 한국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로 "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 즉 금융 문맹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문맹들은 대대로 가난하게 만든다. 질병과 같고 심지어 전염성도 높다. 내 자녀를 가난하게 하고 국가를 가난하게 만들고 나중에는 나라까지 후진국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존 리는 부자가 안 되는 이유로 '사교육비'도 꼽았다. 그는 자녀에게 들이는 사교육 비용을 당장 무조건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교육비 대신 투자해야 한다. 그 돈을 모아 자녀가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창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한 달 사교육비 100만원을 15년 동안 모으기만 해도 15억 정도가 된다는 것.

그는 "금융 문맹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는 방법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내 재산의 대부분도 주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은 내가 그 기업과 동업하는 것이다. 기업이 성장하면 나도 성장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 리는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식은 안 파는 게 기술이며, 회사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는 한 안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존 리는 월세를 산다고 밝혀 촬영 현장을 놀라게 만들었다. 믿지 못하는 패널들에게 "월세가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집을 사는 데 들어가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옥 소통전문가가 '진짜 잘 산다는 건 무엇일까'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창옥은 "사람들은 겉으로 좋아보이고 평수가 넓으면 잘 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이 많은 건 잘사는 게 아니라 부자인 것이고 돈이 없는 건 못 사는 게 아니라 가난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잘 산다는 것은 사이가 좋은 것이다. 부부 사이가 좋은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말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다. 기분 나쁠 수 있는 말도 기분 덜 나쁘게 하는 것"이가 말했다.

김창옥은 '나와 내 관계'가 좋지 않다면 이성과의 관계가 좋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와의 관계를 체크하는 방법으로 사람 안에는 '셀프 텔러'라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모든 것들이 모여서 셀프 텔러의 목소리가 된다는 것.

그는 "셀프텔러는 살다가 힘들어진 날, 내 뜻대로 안 되는 날,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가 찾아온 날 번개처럼 나에게 말을 건다"고 했다. 또 "내 뜻대로 될 때는 소리가 안 들린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들리는 그 소리가 주로 부정적이었는지 긍정적이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창옥은 "나와 내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 정서의 허기"라며 "정서의 허기를 느끼면 인간이 착각하게 된다. 첫째로 쓸 만한 물건이 별로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으로 허기를 채우려 한다"고 말해 패널과 관객들이 공감했다.

그는 이어 "두번째 허기는 배가 고프다고 착각하는 것"이라 말했다. 또 "밥을 먹었는데도 느껴지는 헛헛함은 마음이 허기진 걸 배가 고프다고 착각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김창옥은 "예전에 마음이 허기질 때마다 신발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마음이 좋아진 어느 날 신발장을 열었더니 예쁜 신발이 아니라 나의 외로움이 쌓여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가 저렇게 외로웠을까, 뭐가 이렇게 목말랐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허기진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보상 기제가 발동한다. 허기를 대체할 무언가를 찾게 되는데 남에게서 찾으려고 하거나 내 성과로 채우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카를 타고 과시하는 사람들 속에는 '나 수고했고 열심히 해서 이거 샀다'고 '나 좀 알아달라'는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이가 있다"고 했다.

김창옥은 이어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를 해석했다. 그가 해석한 곡의 메시지는 '영원한 건 없다'는 것. 그는 "두려워 할 때는 두려워 하지 말자, 영원하지 않으니. 잘 나갈 때 거만하지 말자. 이것도 영원하지 않으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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