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 싹쓰리의 이유 있는 차트 싹쓸이..방송 그 이상의 의미

추승현 기자 입력 2020. 7. 20. 1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MBC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로 시작한 혼성 그룹 싹쓰리(SSAK3)가 음원차트를 싹쓸이했다.

싹쓰리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가요계를 활성화시키고, 1990~200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댄스 혼성 그룹을 부활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효리, 유재석, 비 /사진=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 MV 캡처
[서울경제] MBC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로 시작한 혼성 그룹 싹쓰리(SSAK3)가 음원차트를 싹쓸이했다.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톱 연예인들이 뭉쳐 어느 정도 인기가 예상되긴 했지만, 그들이 가요계에 미친 파급력은 그 이상이다.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된 싹쓰리(유두래곤, 린다G, 비룡) 프로젝트는 매주 ‘놀면 뭐하니?’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두 달가량 이어지는 앨범 준비에 다소 늘어진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18일 베일을 벗은 싹쓰리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는 “역시 이효리, 비, 유재석”이라는 대중의 평가를 받았다.

‘다시 여기 바닷가’는 24시간 누적 단위 이용량 집계로 개편한 멜론 차트를 비롯해 지니뮤직, 플로, 벅스 등 음원 차트에서 20일 오전 8시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다수의 음원 사이트에서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던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을 제친 결과다. 앞서 공개한 리메이크곡 ‘여름 안에서’ 또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싹쓰리가 이룬 결과는 단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단발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는다. 싹쓰리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가요계를 활성화시키고, 1990~200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댄스 혼성 그룹을 부활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였던 유재석의 부캐 트로트 가수 유산슬의 데뷔는 가요계 트로트 열풍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와 비슷하게 싹쓰리의 데뷔는 쿨, 코요태, 스페이스A, 자자 등 혼성그룹이 다시 회자되는 계기가 됐다. 덕분에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코요태와 자자는 자연스럽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녀 솔로 가수로서 정상에 섰던 비, 이효리에게도 이번 프로젝트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이효리는 프로젝트 준비 동안 노래방 이슈도 있었지만, 단연 ‘연예인 이효리’ 이미지에 플러스가 됐다. 가수의 모습에서 잠시 벗어나 있던 이효리는 싹쓰리의 중심축을 담당하며 털털하면서도 천상 연예인의 포스를 풍기는 톱 가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3년 전 발표곡 ‘깡’으로 시대를 역행한다는 평을 받았던 비도 변치 않는 피지컬과 댄스 실력, 그리고 발굴의 보컬 실력을 뽐내며 다시 주목받았다. 특히 두 사람은 음원 녹음,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며 전성기를 재현했다.

‘다시 여기 바닷가’ 뮤직비디오 촬영 중인 싹쓰리 유재석, 이효리, 비 /사진=MBC ‘놀면 뭐하니?’ 감독캠 풀버전 캡처
싹쓰리의 데뷔곡 선정을 하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다시금 주목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는 이들은 박문치와 블루. 뉴트로 장인 수식어를 가진 박문치는 이효리가 언급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고, 직접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듀스의 ‘여름 안에서’ 편곡을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블루 역시 이효리가 방송에서 3년 전 발표곡인 ‘다운타운 베이비(Downtown Baby)’를 불러 음원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이 됐다. 지코는 랩에 참여하면서 대세 래퍼로서의 능력치를 새삼 입증했고, 이상순은 ‘다시 여기 바닷가’를 작곡하면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이효리는 ‘다시 여기 바닷가’ 가사를 쓰면서 작사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이제 막 타이틀곡 음원을 공개한 싹쓰리는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싹쓰리는 25일 MBC ‘쇼! 음악중심 음악방송에도 출연하며 정식 데뷔하고, 타이틀곡 후보 중 하나였던 ’그 여름을 틀어줘‘ 음원을 공개한다. 8월 1일에는 이효리, 비, 유재석 각자의 개성이 담긴 솔로 음원이 발매된다. 타이틀곡 후보로 공개됐던 곡들 중 이효리는 코드 쿤스트의 곡을, 비는 이현승 작곡가의 곡을 선보인다. 유재석은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박현우 작곡가의 ’두리쥬와‘ 작업기를 공개해 유산슬의 귀환을 예고했다. ‘여름 안에서’를 시작으로 장장 4주간 음원 발매를 하는 싹쓰리는 피지컬 앨범까지 발매하며 그야말로 여름을 싹쓸이할 예정이다.

싹쓰리의 활발한 활동이 가요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낳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을 위해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가 90년대를 그리워하는 대중에게 추억도 선사하고 재미도 주게 됐다”면서도 “오랫동안 늘어지면서 지겨움을 느끼는 대중들도 생겨났다. 음원이 차트를 휩쓸었지만 신선한 느낌이 덜 해졌기 때문에 그 이상의 영향력은 미지수다. 가요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좋은 취지로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