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적산가옥이라고 해?"..'여름방학' 왜색 논란에 日 누리꾼 분노

이세현 온라인기자 plee@kyunghyang.com 2020. 7. 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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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tvN ‘여름방학’ 방송 캡처

tvN ‘여름방학’이 왜색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본 누리꾼들은 촬영 세트장을 ‘적산가옥’이라고 명명한 것을 두고 분개하고 있다.

‘여름방학’은 배우 정유미, 최우식이 강원도의 한 어촌 마을 집을 빌려 휴가를 보내는 내용을 담는다. 지난 17일 첫 방송에서 이들은 자신들이 머물 집을 처음 방문해 방과 마당 곳곳을 살펴보며 감탄했다. 이후 음식을 해먹고 산책을 즐기는 등 본격적인 휴가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여름 방학’이 일본 소니사가 만든 ‘나의 여름방학’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임은 지난 197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도시의 소년이 시골에서 여름방학을 보낸다는 내용의 게임으로 2000년에 내수용으로 발매됐다.

또 프로그램 촬영을 진행한 주택에 대해 왜색 논란이 불거졌다. 촬영 세트장의 외관과 구조 등이 적산가옥(해방 후 정부에 귀속되었다가 일반에 불하된 일본인 소유의 주택)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었다.

이와 관련 ‘여름방학’ 제작진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해 불편함을 최소화 하겠다”면서도 “특정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을 알지 못하며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고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집이나 내부공간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해서 크게 고민하지 못했다”면서 “시청자분들이 느끼실 수 있는 불편함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야후 재팬 홈페이지 캡처

이 가운데 ‘여름방학’ 왜색 논란 소식이 일본에 전해지며 일본 누리꾼들은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했다. 일본 가옥을 ‘적산가옥’이라고 표현해 자신들의 문화 가치를 깎아내렸다는 것이다.

한 일본 누리꾼은 “한국의 진정한 적국은 일본이라 ‘적산가옥’ 같은 표현을 쓴다”면서 “그렇게 생각하면 과거 일본에 대한 적대적 행위를 납득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양국의 우호적 관계 구축은 힘들 것 같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다른 일본 누리꾼도 “한국은 일본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나?”라면서 “전쟁이 끝났는데 아직도 (적산가옥 단어 사용과 같은)배타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일본도 슬슬 (한국을)적국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저작권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는 건 한국에서 당연한 일” “일본 것을 베끼는 일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감성이 일본에 많이 뒤쳐진 걸 인정해야 한다” 등 일본 누리꾼들의 일방적 매도는 극심했다.

한편 그동안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마다 공식 유튜브 채널 등으로 양방향 소통을 이어온 나영석 PD가 이번 ‘여름방학’ 논란에 입을 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세현 온라인기자 p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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