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다' 발목잡는 무리수 설정, 욕하면서 봐야하나 [TV와치]

박은해 입력 2020. 7. 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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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말드라마는 특별할 줄 알았다.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연출 이재상/극본 양희승, 안아름)는 그간 유구히 이어져 온 주말드라마 막장 문법을 벗어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뜬금없는 남매간 불륜 코드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그간 전해온 메시지와도 이질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막장 클리셰 대신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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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이 주말드라마는 특별할 줄 알았다.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연출 이재상/극본 양희승, 안아름)는 그간 유구히 이어져 온 주말드라마 막장 문법을 벗어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밑도 끝도 없는 악역이 없을 뿐 아니라, 지나치게 자극적인 설정으로 시청자를 끌어오려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회차에 들어 막장을 연상케 하는 무리수 설정이 연이어 등장하며 시청자들은 적지 않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 친남매 사이에 불륜 코드가 웬 말

송영달(천호진 분)과 강초연(이정은 분)은 어릴 적 헤어진 남매 사이다. 함께한 세월보다 떨어져 지낸 세월에 더 긴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한다. 우연히 용주시장에서 상인으로 재회한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핏줄의 이끌림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점차 가까워지는 이들 모습을 시장 상인들이 불륜 관계로 오해하고,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는 전개가 여러 회차에 걸쳐 이어졌다.

비록 오해를 풀고 갈등이 봉합되기는 했지만 친남매 사이를 불륜 코드로 그려낸 것은 아쉽다는 의견이 쇄도했다. 뜬금없는 남매간 불륜 코드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그간 전해온 메시지와도 이질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막장 클리셰 대신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 계략과 오해… 진부한 전개에 답답함은 시청자 몫

7월 19일 방송된 '한 번 다녀왔습니다' 67-68회에서는 홍연홍(조미령 분)의 계략이 그려졌다. 송영달과 강초연이 남매 사이라는 것을 눈치챈 홍연홍은 두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자신이 송영달 동생인 척한다. 홍연홍은 강초연의 가족사진을 몰래 빼돌려 의도적으로 송영달 앞에 떨어뜨리며 자신이 송영달의 동생이라고 간접적으로 밝힌다. 이를 본 송영달이 깜짝 놀라며 앞으로 그가 하게 될 오해가 암시됐다.

홍연홍의 계략과 송영달의 오해는 진짜 남매의 극적인 상봉을 위한 장치다. 고난과 역경 후에 얻는 기쁨이야말로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도무지 반성이라고는 모르는 뻔뻔한 홍연홍 캐릭터와 허술한 남매 바꿔치기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한동안은 진짜 동생이 누구인가를 둘러싸고 답답한 전개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것이 막장극 시청자들의 숙명인 걸까. 실망스럽다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7월 19일 방송된 '한 번 다녀왔습니다' 67-68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33.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좋지 않은 평을 듣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장 코드를 포기할 수 없는 제작자들 심정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시청률뿐 아니라 시청자들 호평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사진=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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