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친구들' 성희롱 의연+남편 모욕 울상 여성캐, 이게 진정 멋있나요?[TV와치]

서유나 2020. 7.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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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친구들'이 그리는 여성 캐릭터가 아쉽다.

7월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연출 송현욱, 박소연/극본 박효연, 김경선) 4회에서는 남편 조형우(김성오 분)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강경자(김혜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같은 자리에 강경자의 남편 조형우가 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태도였다.

강경자는 자신을 향한 성희롱은 전부 감내했지만 남편 조형우를 향한 모욕은 참아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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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우아한 친구들'이 그리는 여성 캐릭터가 아쉽다.

7월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연출 송현욱, 박소연/극본 박효연, 김경선) 4회에서는 남편 조형우(김성오 분)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강경자(김혜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경자는 조형우의 미팅 자리까지 동석, 자신의 에로배우 시절 팬이었다는 대표(김광규 분)에게 술을 따르며 비위를 맞췄다. 몇 번이고 강경자의 몸매를 눈으로 훑은 대표는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여전히 이렇게 몸매가 좋냐. 지금이라도 나랑 중년의 뜨끈뜨끈하고 화끈화끈한 멜로 영화 찍는 거 어떠냐'고 성희롱 발언했다.

급기야 대표는 강경자에게 러브샷도 제안했다. 같은 자리에 강경자의 남편 조형우가 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태도였다. 이에 조형우는 자신이 대신 러브샷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대표는 "주제 파악도 못하고 낄 데 안 낄 데 구분을 못한다. 그렇게 분위기 파악을 못하니까 아직도 IPTV 영화나 찍고 사는 거다"고 막말했다.

강경자는 자신을 향한 성희롱은 전부 감내했지만 남편 조형우를 향한 모욕은 참아 넘기지 못했다. 이에 강경자는 대표에게 술을 끼얹고 "니 까짓게 뭔데 내 남편을 무시하냐. 너 같이 인간 덜 된 놈이 만든 영화 안 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 몹시도 의아해졌다. 화낼 포인트가 잘못된 거 아닌가, 아니 백번 양보해서 화낼 타이밍이 너무 늦은 거 아닌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후의 상황은 더욱 아이러니 했다. 술자리에 동석해 지금껏 내내 성희롱 당한 건 강경자 본인인데, 파투가 나도 진작에 났을 미팅 자리인데 강경자는 되레 조형우의 눈치를 살폈다. 조형우에게 "그딴 놈한테 무시 당했다고 기분 나빠하지 마라. 몇 배로 갚아줄 날이 올 거다"는 응원까지 건넸다. 자신의 감정보다 남편의 감정이 우선인 모습이었다.

그동안 강경자는 조형우의 상업영화 진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미팅에 가는 조형우에 비싼 양복을 사주고 기죽지 말라며 차키도 빌려줬다. 하지만 적정선은 딱 거기까지였다. 아무리 강경자가 에로배우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해도 성희롱이 당연시 될 합당한 이유는 되지 못했다. 술자리 동석에 성희롱 감내라니, 내조라고 치기엔 너무도 과했다.

남편 기 살려주는 캐릭터는 시대착오적이다. 하물며 그게 성희롱까지 참아 넘기는 상황이라면 더욱 납득되기 어려웠다. 자신의 모욕엔 의연하고 남편의 모욕엔 분노하는 여성 캐릭터. 이걸 멋있게 그리는 대본과 연출. 환상의 부부애가 아닌 환장의 성 인식이었다.

전회를 19세 시청등급으로 결정한 '우아한 친구들'은 1회부터 과감한 성적 농담, 에피소드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소재들을 한없이 가볍게 다루며 이를 코믹과 감동으로 포장하는 드라마에 연일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100% 사전 제작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이 감내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우아한 친구들'이 남은 회차에선 보다 우아해질 수 있길 바라본다. (사진=JTBC '우아한 친구들'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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