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도 놀란 덮죽, 셀프 구원의 교본 됐다[TV와치]

이민지 2020. 7. 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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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수제냉동돈가스라는 다소 아이러니한 메뉴를 내세웠던 돈가스집 사장님이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스스로를 구원했고, 새로운 교본이 됐다.

7월 15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포항 꿈틀로 골목 두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수제냉동돈가스집은 돈가스보다 음료가 많이 팔렸던 곳. 퓨전주점, 브런치카페를 거쳐 돈가스집이 된 가게다. 사장님은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시작한 장사인데다 갑상선 암 진단을 받았던 아버지를 위해 장사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첫 만남에서 백종원은 돈가스보다 함께 나온 청귤청에이드에 더 관심을 보였지만 사장님은 돈가스를 고집했다. 돈가스 하나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 이에 백종원은 제작진을 대거 투입,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사장님은 그야말로 멘탈붕괴에 빠졌다.

이후 코로나19로 포항 촬영이 중단됐다. 백종원과 제작진이 꾸준히 통화하고 조언하며 연락을 이어갔지만 구체적인 솔루션 없이 첫 촬영 후 3개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장사에 뛰어든 탓에 경험이 많지 않은 사장님 입장에서는 백종원의 솔루션이 더욱 간절했을 터. 코로나19로 인한 3개월의 촬영 공백은 초조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법 하다.

사장님은 이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노트 3권이 가득 찰 정도로 다양한 메뉴와 레시피를 연구했고 무려 100여가지의 레시피가 담겼다. 그리고 자신이 개발한 덮죽을 백종원에게 선보였다. 백종원에게도 생소한 메뉴였다.

덮죽을 맛 본 백종원은 "갑자기 내가 초라해진다. 해줄게 없으니까"라며 자신의 솔루션 없이 홀로 훌륭하게 솔루션을 내놓은 사장님을 극찬했다. 앞서 사장님은 호평 받은 과일청을 두고 "내가 뭔가를 하면 되게 정성껏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모든 일에 정성을 쏟는 사장님은 결국 백종원까지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백종원은 "코로나 아니었으면 후다닥 솔루션 해서 소화도 제대로 못할 수도 있는데. 혼자 책 3권 쓸 정도로 고민하는 바람에 자기 개발 할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사장님 역시 매출이 떨어졌음에도 "오히려 나는 더 생각도 많이 하고 요리 연습도 할 수 있었다. 그 전에는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는데"라고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골목식당'에는 백종원의 솔루션이 절실한 사장님들이 출연한다. 백종원이 내준 숙제를 성실하게 수행하며 성장하는 사장님들이 있는가 하면 백종원의 솔루션에만 의존해 노력 없이 노하우만 얻으려는 사장님들도 있었다. 덮죽을 개발한 사장님은 고민 끝에 죽을 생각했고 "죽 괜찮다"는 백종원의 말 한마디를 들은 후에는 죽 레시피에 몰두해 덮죽을 만들어냈다. 백종원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낸 것이다.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는 거리 심폐 소생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목표로 시작한 '골목식당'은 지난해부터 기획의도를 수정했다. 이후 '장사 교본을 만드는 것'이 '골목식당'의 새로운 목표가 됐다. 초보 자영업자부터 폐업 직전의 식당, 잘 되는 식당, 잘못하고 있는 식당 등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또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골목식당'과 백종원은 그동안 장사 노하우 없이 요식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수차례 경고를 해왔다. 준비 없이 시작한 장사는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덮죽을 개발한 사장님은 노하우 없이 요식업에 뛰어들었지만 진정성과 피나는 노력, 포기하지 않는 성실함을 무기로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그런 사장님의 모습은 새로운 장사 교본이 됐다. (사진=SBS '골목식당'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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