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이 현실적인 판타지에 열광케 되는 이유 [TV와치]

박은해 2020. 7. 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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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 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극본 문현경/연출 황승기 최연수)는 이중적인 드라마다.

현실의 어두운 면면을 가감없이 보여주다가도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7월 8일 방송된 '출사표' 3회는 구세라(나나 분)의 서울시 마원구 구의원 선거 운동 과정이 그려졌다.

마치 현실은 이토록 냉혹하고, 약자에게 가차 없다고 말하기라도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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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 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극본 문현경/연출 황승기 최연수)는 이중적인 드라마다. 현실의 어두운 면면을 가감없이 보여주다가도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7월 8일 방송된 '출사표' 3회는 구세라(나나 분)의 서울시 마원구 구의원 선거 운동 과정이 그려졌다. 어떤 뒷배도 없는 기호 5번 무소속 후보는 만만하다는 이유로 네거티브 대상이 됐다. 구세라에게는 취업 비리를 저질렀다는 모함과 함께 가족에 대한 비방과 루머가 이어졌다. 그러나 구세라는 상대 후보들의 흑색선전에 주눅 들지 않고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했다.

자신이 취업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증언해 줄 인물을 찾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가족에 대한 비방글을 올렸던 인물의 정체를 밝혀내 직접 사과를 받았다. 구세라가 처한 문제는 상대 후보 측의 비방 뿐만이 아니었다. 구의회 의장이 밀어주는 후보는 많은 선거 운동원을 동원하고, 해병 전우회, 방범대 등 지역 유지들의 지지를 받아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에 반해 구세라의 선거 유세는 소박했다. 1번 후보가 트럭을 몰고 선거 유세를 다닐 때 구세라는 '기호 5번 구세라'가 적힌 머리띠를 쓰고 홀로 명함을 나눠줬다. '출사표'는 3회 방송 내내 출발선부터 다른 두 후보의 모습을 대비해 보여줬다. 마치 현실은 이토록 냉혹하고, 약자에게 가차 없다고 말하기라도 하듯.

그러나 구의원 선거 재검표 후 구세라가 3표 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현실은 판타지가 됐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유력 후보를 맨발로 뛴 구세라가 역전한 것이다. 씁쓸한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낸 만큼, 구세라의 역전승은 더 큰 쾌감을 선사했다.

'출사표'는 그렇게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히 배합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구세라는 출발점이 다른 인생이라도 역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구민의 삶에 오랜 시간 동안 관심을 기울인 덕분에 구의회 의원이 된 구세라를 통해 진심은 언젠가 통하고,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출사표'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 가슴에 울림을 주는 드라마 될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사진=KBS 2TV '출사표'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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