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 그놈이다' 또 황정음? 뻔할줄 알았던 로코의 배신[TV와치]

박아름 2020. 7. 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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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또 황정음이다. 또 뻔한 삼각관계다. 그럼에도 '그놈이 그놈이다'는 첫회부터 보기 드문 비혼 사수 로맨틱 코미디물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지난 7월6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연출 최윤석, 이호/극본 이은영) 1, 2회에서는 평생 남편이 아닌 자신을 위해 살겠다며 비혼을 당당히 선언하는 서현주(황정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장면은 첫회부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첫회 내용은 이렇다. 서현주는 살아오면서 여러 명의 남자들과 연애와 이별을 반복해왔다. 그 중엔 열렬히 사랑했던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서현주는 그의 프러포즈마저 뿌리친 채 웹툰작가에 올인, 꿈을 향해 직진하기로 결심했다. 서현주는 웹툰작가란 꿈을 이루기 위해 웹툰 기획PD로 죽기살기로 5년간 일했고, 긍정적 성과도 내며 그 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런 서현주에게 돌아온 건 상사의 계략에 의한 잔인한 해고였다. 그런 서현주 주변을 미스터리한 재벌남 황지우(윤현민 분), 연하남 박도겸(서지훈 분)이 맴돌았다.

캐스팅과 기본 설정은 뻔했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로코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황정음의 식상한 캐스팅 탓에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을 야기시켰다. 역시 첫회에서 황정음은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떠올리게 하는 전매특허 연기를 선보였다. 전작인 JTBC 드라마 ‘쌍갑포차’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는 평도 존재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황정음 연기는 뻔하고 지겹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에다가 재벌남과 연하남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 캐릭터 역시 식상함을 피해갈 순 없었다.

방송 전부터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남성 혐오 조장 논란도 ‘그놈이 그놈이다’가 넘어야 할 산 중에 하나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남성을 얕잡아 부르는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해 온라인 상 설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내용이 그 내용, 그 주연이 그 주연'이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그놈이 그놈이다’의 앞길이 희망적인 이유는 첫회부터 LTE급 빠른 전개가 펼쳐졌고,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독특한 판타지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는 것. 특히 주인공이 첫회부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혼식 대신 깜짝 비혼식을 여는 센세이션 전개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뻔할 거라는 편견을 뒤엎는 반전의 시작이었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비혼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토대로 유쾌한 스토리는 물론, 주조연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 인교진, 이시언, 이말년, 주호민 등 특별출연 배우들의 예측 불가한 즐거움까지 안겨다주며 시청자들을 첫회부터 사로잡았다.

또한 지겨울 법도 한 황정음 캐릭터와 연기지만 '황정음 아니면 과연 누가 소화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황정음은 또 한 번 자신의 전매특허 연기를 선보여 로코 최적화 배우로서 건재함을 입증했다는 평. 일과 사랑 앞에서 솔직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비혼주의자 서현주 역의 황정음은 쿨내와 짠내를 오가는 상황에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했다.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걸맞는 '골드미스 로코' 연기도 황정음답게 소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놈이 그놈이다'는 남성 혐오 조장 논란에도 불구, 이혼녀, 기혼녀, 미혼녀, 비혼녀 4명의 여성상을 통해 이 시대 30대 여성들의 고충, 생활, 로맨스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의적절한 드라마로서 매력을 더했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남성 혐오 조장 논란은 느낄 틈도 없이 비혼의 의미와 사랑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의 탄생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앞서 최윤석PD는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기분좋은 배신감을 느낄 수 있어 이 드라마가 재밌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드라마가 그 드라마? 뻔할 줄 알았던 드라마에서 느껴진 기분좋은 배신감은 ‘그놈이 그놈이다’의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KBS 2TV '그놈이 그놈이다‘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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