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연취소, 지민 탈퇴 후폭풍→4인조 AOA 위기[MK이슈]

이다겸 2020. 7. 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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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그룹 AOA 전 멤버 권민아(27)를 약 10년간 괴롭힌 리더 지민(29)이 결국 팀을 탈퇴했다. 하지만 성의 없는 사과문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의 안일한 대처, 다른 AOA 멤버들의 방관 등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여전히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논란은 지난 3일 권민아가 자신의 SNS에 총 8차례에 걸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글의 주요 내용은 권민아가 연습생 시절부터 지민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폭로성 글이었다.

특히 권민아는 과거 췌장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 같다는 두려운 마음에 대기실에서 눈물을 흘렸으나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지니까 울지 마”라며 지민이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갔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지민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언급하며 “프로답게 해 언니도. 울지마 알았지?”라며 여전히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지는 폭로에 지민은 자신의 SNS에 “소설”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권민아의 폭로를 부인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민은 금세 글을 삭제했고, 권민아는 지민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이라고 했다는 점에 분개했다.

결국 권민아는 지민의 계속되는 괴롭힘에 여러 차례 극단적 시도를 했다고 밝히며 자해 흔적이 남은 손목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야 언니. 흉터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어. 근데 언니 기억이 안 사라져. 난 그냥 언니 때문에 망가진 게 너무 너무 억울하고 아파. 힘들어"라고 토로했다.

이후 지민은 권민아의 집에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권민아는 4일 “진심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보였지만, 언니는 진심일 수도 있으니 사과를 받기로 하고 돌려보냈다”면서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또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 가리고 그러지 않겠다. (논란을 만들어서)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지민도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짧은 글로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지만 미안하고 죄송하다. 제가 팀을 이끌기에 부족하고 잘못했다. 후회와 죄책감이 들고 같이 지내는 동안 제가 민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하지만 권민아는 지민의 사과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빌었다니요? 빌었다니요? 가기 전에 할 말은 하고 갈게요. 어제는 뭐 제가 바른길로 가기 위해서 그랬다고 했잖아요. 그런 사람이 숙소에 남자 데리고 와서 성관계 했어요? 본인부터 바른 길 가세요.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았어야지”라고 지적했다.

침묵하던 AOA 소속사 FNC는 논란 이틀째인 이날 밤 12시경이 돼서야 입장을 밝혔다. FNC 측은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 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의 분노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팬들은 “한 사람의 인권을 처절하게 짓밟으며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못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도 하지 않는 신지민 양의 모습을 보며 참으로 참담한 심정을 감출 길이 없다”면서 지민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FNC의 안일한 대처도 비판받고 있다. 권민아가 AOA로 활동할 당시, 지민의 괴롭힘과 관련해 FNC에 도움을 청했지만 외면 받았다고 밝혀 소속사의 ‘책임론’이 불거진 것. 여기다 논란 후 줄 곳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는 말로 구렁이 담 넘듯 상황을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민의 뒤늦은 사과와 소속사의 안일한 대처는 다른 AOA 멤버들을 향한 분노를 불러왔다. 권민아가 10년 간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을 때 다른 멤버들은 방관 이외에 무엇을 했느냐는 지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민과 돈독한 친분을 과시해왔던 멤버 설현의 SNS에는 “지민이 권민아를 괴롭힌 것을 정말 몰랐냐”, “방관한 것도 잘못이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민 사태 후폭풍으로 오는 9월 예정된 AOA의 원더우먼페스티벌 출연도 불발됐다. FNC 측은 6일 “AOA가 원더우먼페스티벌에 출연하지 않는다. (저희 쪽에서) 주최 측에 양해를 구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2012년 8인조로 데뷔한 AOA는 멤버 유경을 시작으로 초아, 권민아, 지민까지 팀을 탈퇴하며 현재는 절반인 4명(유나, 혜정, 설현, 찬미)만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해 Mnet 걸그룹 서바이벌 ‘퀸덤’으로 제 2의 전성기를 예고했지만, 데뷔 이래 최악의 내부분열 사태를 맞으며 팀의 존속 여부까지 불투명하게 됐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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