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3사 연예 댓글 폐지, 연예계 득과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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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을 시작으로 네이버, 네이트까지 7일 기준 대형 포털 사이트 3사의 연예 댓글이 모두 폐지되면서 연예계 안팎에서도 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악성 댓글 피해로 세상을 등지는 스타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경로를 원천봉쇄한 셈인데,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응과 공론장 자체를 닫아건 데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이 교차한다.
온라인 연예매체들은 스타들의 SNS(소셜미디어)나 파파라치 컷 등을 활용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하면서 악성 댓글 양산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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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방송팀 = 다음을 시작으로 네이버, 네이트까지 7일 기준 대형 포털 사이트 3사의 연예 댓글이 모두 폐지되면서 연예계 안팎에서도 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악성 댓글 피해로 세상을 등지는 스타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경로를 원천봉쇄한 셈인데,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응과 공론장 자체를 닫아건 데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이 교차한다.
물론 주류는 "필요한 일이었다"는 반응이다.
고(故) 최진실과 유니부터 가깝게는 설리까지 많은 스타가 무분별한 악성 댓글에 영향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온라인 연예매체들은 스타들의 SNS(소셜미디어)나 파파라치 컷 등을 활용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하면서 악성 댓글 양산을 부추겼다.
악성댓글 폐해를 지적하는 여론은 일찌감치 있었고, 포털 업계도 클린 지수 도입이나 욕설 등 블라인드 처리 등 기술적인 면을 보완했지만 큰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송혜교, 아이유, 수지 등 많은 톱스타가 법적 대응을 선언하기도 했다.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의 발언과 활동,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기사로 올라와 이들이 악성 댓글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안 좋은 사건·사고가 많았던 만큼 비난 댓글 가능성을 없애는 것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악성 댓글 피해가 너무 컸기 때문에 댓글 자체를 막으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고 인정했다.
악성 댓글 피해를 호소하던 연예기획사들은 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 매니지먼트사 홍보팀장은 "악성 댓글들이 당장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물론 개인, 회사 인스타그램 등으로 옮겨가긴 했지만 그래도 악성 댓글이 확실히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톱배우를 보유한 회사 홍보팀장도 "네이버, 다음에 이어 네이트도 연예 댓글을 폐지한다고 하니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공감했다.
그러나 연예계에서는 스타나 스타가 참여한 콘텐츠에 대한 시장의 평가, 각종 이슈에 대한 대중의 반응 등을 살필 주요 창구가 없어져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특히 기획사들은 작품에 대한 반응 파악과 홍보 역시 절실하다.
한 관계자는 "힘이 나는 반응을 받을 수가 없어서 아쉬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하 평론가도 "댓글에 악성 댓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정상적인 여론 형성 기능, 일종의 공론장 기능도 하는데 일부 때문에 이 자체를 닫아거는 건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보다 포털과 연예매체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뉴스에서 취재를 하지 않고 남의 SNS를 긁어 보도하는 등 병든 저널리즘의 전형을 자주 보여준다. 즉 댓글이 문제가 아니고 뉴스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악성 댓글이야 뉴스뿐만 아니라 스타가 활동하는 모든 공간에 달린다"며 "어뷰징 기사로 돈 버는 포털과 언론을 퇴출해야 하는데, 댓글 폐쇄는 꼬리자르기식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 사이에서도 '언로를 막는다'는 비판이 작지 않다. 특히 최근 배우 이순재 부인의 매니저에 대한 '갑질' 논란이나 그룹 AOA 내 불화 같은 이슈에는 그래도 여론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반응이다.
네이트 아이디 'coms****'는 "악성 댓글은 신고 횟수 많아지면 자동 삭제되도록 하면 안 되느냐"고, 'my02****'도 "댓글은 억울한 일 있으면 같이 응원해주고 비리 있으면 욕하고 부조리가 있으면 다 같이 소리 내 좋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공간"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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