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신 유경 "충동적 언행으로 상처드려 죄송, 잘 버텨준 민아 응원하고파"

황혜진 2020. 7. 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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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AOA 출신 유경이 최근 올린 글 내용에 대해 사과했다.

유경은 7월 6일 오후 SNS를 통해 "지난번 글 내용을 너무 모호하게 올린 점 죄송하다. 살아오면서 묻어버리자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또 점점 잊어가던 기억이 되살아났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밝혔다.

앞서 유경은 3일 SNS에 "솔직히 그때의 나는 모두가 다 똑같아 보였는데 말이죠", "I can't forget the eyes of the bystanders(방관자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로 인해 온라인 상에서는 2016년 AOA를 탈퇴한 유경이 탈퇴 전 리더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또 다른 탈퇴 멤버 권민아를 포함해 다른 AOA 멤버들이 유경을 향한 지민의 괴롭힘을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유경은 6일 "과거의 저는 저 혼자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힘든 날 그냥 보고만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도 다른 누군가가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을 거라고 짐작도 못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싶다. 그리고 잘 버텨내줬다고 말하고, 응원하고 싶다. 지금의 난 괜찮다. 지금 내겐 날 끊임없이 응원해 주는 목소리들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 유경은 "다시 한번 짧고 충동적인 행동과 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모두, 힘든 시간 잘 벼터왔다고, 다시 한번 용기 내고 힘내자고 응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민아는 3일 SNS를 통해 AOA 탈퇴 전 10년 동안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지민은 3일 SNS를 통해 "소설"이라고 부인했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소속 아티스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4일 "현재 소속 가수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FNC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에는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나 정확한 정황 설명이 누락돼 있어 대중의 뭇매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유경 SNS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유경이에요.

제가 모호하게 올린 지난 피드 내용 때문에 혼란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 다시 한번 글을 써요.

지난번 피드 내용을 너무 모호하게 올린 점 죄송해요. 살아오면서 묻어버리자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또 점점 잊어가던 기억이 되살아났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어요.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심하게나마 여러분께 저도 힘들었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과거의 저는 저 혼자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든 저를 그냥 보고만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도 다른 누군가가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을 거라고 짐작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싶어요. 그리고 잘 버텨내주었다고 말하고, 응원하고 싶어요.

지금의 저는 괜찮아요. 지금 저에겐 저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는 목소리들이 있잖아요. 지금까지 저는 저를 보호해 줄 무언가는 단 하나도 없고, 단지 작업실에 놓인 드럼 한 대만이 내가 가진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그렇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저에겐 저를 사랑해 주는 소중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거면 됐어요. 충분해요.

다시 한번 제 짧고 충동적인 행동과 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모두, 힘든 시간 잘 벼터왔다고, 다시 한번 용기 내고 힘내자고 응원하고 싶어요.

저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아픈 말들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2020.07.06 유경

(사진=유경 SNS)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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