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김수하 "예쁘단 말보다 '김수하였다고?' 듣고파, 목표 달성했죠" [엑's 인터뷰②]

김현정 입력 2020. 7. 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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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딱 미미 그 자체다.

뮤지컬 '렌트'에서 클럽 댄서 미미 역할을 맡은 김수하는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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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딱 미미 그 자체다. 뮤지컬 ‘렌트’에서 클럽 댄서 미미 역할을 맡은 김수하는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1300명이 몰린 오디션에서 당당하게 선발된 그는 “그 순간을 즐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에 떨어져도 상관없다,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갔어요. 신시컴퍼니에 저라는 사람을 처음 보여주는 자리여서 당연히 붙을 거라는 생각을 안 했거든요. 오히려 덜 부담됐죠. 이미 미미가 돼 재밌게 연습하는 것처럼 오디션을 봤어요. 미국에서 오신 앤디 연출님이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디렉션해 주면 표현하는 작업이 재밌었어요.” 

처음에는 부담 없이 오디션에 임했지만 점점 ‘렌트’의 일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제가 만든 미미를 보여주는 것보단 백지 상태로 봤어요. 연출님이 디렉션을 주면 바로 표현할 수 있게 했죠. 오디션을 세 번에 걸쳐 보다 보니 욕심이 나더라고요. 이런 연출님과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에 마지막에는 욕심을 갖고 봤어요. 오디션장에서 연출님이 노래로 마음대로 표현해보라고 해 연습실을 누볐어요. 앤디 연출님, 한국인 협력 연출님, 음악, 안무 감독님, 통역 선생님, 피아니스트분들 앞을 돌아다니면서 ‘아웃투나잇’을 불렀거든요. 오디션이라는 걸 잊을 정도로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어요. 끝나고 연출님이 잘했다고 할 때 합격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1막에서는 도발적이고 쾌활하고 강단 있는 면모를 보여준다면 2막에서는 로저와의 이별, 엔젤을 잃은 슬픔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소화한다. 

“차이가 부각되길 바랐어요. 그래야 티끌 없이 행복해 보이고 삶에 후회가 없는 사람처럼 보이던 미미가 2막에서 무너질 때 절망적으로 보일 거로 생각했거든요. 2막에서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 1막에서 더 도발적이고 더 어리고 철이 없지만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미미는 진한 화장 속에 순수한 소녀의 모습이 있어요. 미미가 로저를 꼬셔서 어떻게 해보겠다라기보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소녀의 모습이 보였으면 했죠.”

미미는 음악가이자 같은 에이즈 환자 로저와 러브라인을 그린다. 죽기 전 텅 빈 삶을 구원해줄 마지막 노래를 남기기 위해 고뇌하는 남자다. 더블캐스팅 된 오종혁, 장지후와의 호흡이 많이 다르단다.

“연출님도 둘이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을 하셨는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할 때는 설명할 수 있었는데 ‘렌트’는 정의를 못 내리겠어요. 전체적인 동선은 정해져 있지만 세부적인 연기와 감정들은 매 회 다르거든요. 저도 표현할 때마다 달라서 다른 거 같아요.

지후 오빠는 학교 다닐 때 어려운 선배님이었어요. 친구들이 사랑 연기하는 게 오글거린다고 비웃었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선배가 아니라 로저로 보려고 하죠. 종혁 오빠와는 나이 차이가 더 많이 나는데 지후 오빠는 또래라면 또래라서 친구 같은 로저 같아요. 제가 미미였다면 지후 오빠의 로저에게는 처음부터 친구처럼 속마음을 솔직하게 다 얘기했을 것 같아요. 종혁 오빠에게는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다가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것 같고요.” 


미미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직 오늘을 즐기는 여자다. 미미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오늘의 소중함을 생각했다고 한다.

“‘렌트’는 너무 앞만 보고 달렸던 지난날의 저를 뒤돌아보게 해준 작품이에요. 프로 무대에서 데뷔한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짧은 순간 안에 저를 돌아보게 해준 터닝포인트 같은 작품이에요. 저는 일찍 꿈을 찾았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고 앞만 보고 달렸어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실수해도 다음에도 잘하면 된다며 계속 달려왔죠. 조금 더 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미래를 많이 생각한 것 같아요. ‘렌트’를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고 오늘이 소중하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어요.” 


데뷔부터 범상치 않은 김수하는 신인이지만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채우며 성장하고 있다. 

2015년부터 웨스트엔드와 일본, 독일, 스위스 등 '미스사이공'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킴으로 활약했다. 한국 데뷔작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에서는 양반가 자제이지만 능동적인 국봉관 제일의 시조꾼 진을 연기했다. 이어 ‘렌트’에서 에너지를 분출하며 무대를 휘젓는다. 

역할에 따라 달라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이 공연을 보고 ‘김수하였다고?’라는 말을 하게 되는 배우가 목표인데 이번에 성공했어요. (웃음) 예쁘다, 귀엽다란 말 보다 킴과 진을 한 배우인지 몰랐다는 말이 더 좋거든요. 이번에 팬분이 ‘외쳐 조선’의 그분인지 몰랐다고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줘 뿌듯했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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