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청률 늪에 빠진 '아이랜드' 이대로 그들만의 리그 되나[TV와치]

황혜진 2020. 7. 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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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산 넘어 산이다. Mnet 'I-LAND(이하 '아이랜드')'가 첫 방송 전부터 낙상사고로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0%대 시청률 늪에 빠졌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월 26일 방송된 '아이랜드' 1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 0.4%(Mnet), 1.3%(tvN)를 기록했다. 7월 3일 방송된 2회는 0.3%(Mnet), 0.6%(tvN)를 각각 기록했다. tvN 채널의 경우 첫 방송 시청률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두 채널을 합산해도 1%에 못 미치는 시청률이다.

이는 흥행에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Mnet 서바이벌 '아이돌학교' 시청률과 유사한 수치다. 2017년 방송된 11부작 '아이돌학교'는 0.5~0.8%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시청률만으로 '아이랜드'의 완전한 실패를 재단하긴 이르다. 전 세계 K팝 팬들의 경우 TV 채널이 아닌 유튜브, 아베마, JOOX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기 때문. Mnet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된 1회 글로벌 생중계 방송의 경우 최고 동시 접속자 수 약 20만 명을 기록했다. 적어도 해외 K팝 팬들 사이에서는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Mnet 인기 서바이벌 '프로듀스' 시리즈가 3~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만큼, 대중적 인기나 화제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시청률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이대로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최고급 촬영 세트와 인기 프로듀서 군단 등을 필두로 한 대대적 홍보가 무색한 '그들만의 리그'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다.

첫 방송 이후 시청률뿐 아니라 대중, K팝 팬들의 관심 역시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아이랜드'는 지난해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CJ ENM이 처음으로 함께 선보이는 아이돌 프로그램이라는 점, 3년에 걸쳐 200억 원을 투자해 제작했다는 점, 서바이벌이 아닌 관찰형 리얼리티를 표방했다는 점 등으로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사실상 서바이벌과 별반 다르지 않고, 참가자 23인(김선우, 김윤원, 김태용, 노성철, 니콜라스, 니키, 다니엘, 박성훈, 변의주, 양정원, 이건우, 이영빈, 이희승, 정재범, 제이, 제이크, 조경민, 최세온, 최재호, 추지민, 케이, 타키, 한빈)의 실력이나 매력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중론.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CJ ENM 연습생 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다니 실망이다", "눈길 가는 참가자들이 별로 없더라", "다 떠나서 재미가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최근 다수의 K팝 아티스트들이 출중한 실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아이돌 지망생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나 기대치 또한 높아진 셈이다.

Mnet의 서바이벌을 향한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다는 점도 적신호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제작한 안준영 PD, 김용범 CP는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다 5월 29일 1심 선고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국민 조작 파문을 일으킨 Mnet이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새로운 서바이벌을 론칭하고, 글로벌 시청자 투표까지 예고한 상황이라 '아이랜드'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는 투표뿐 아니라 여러 기준들에 따라 복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투표 자체가 Mnet 플랫폼이 아닌 외부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외부 참관인 제도를 도입해 외부인이 진행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검수까지 마칠 수 있게 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Mnet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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