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장르만 코미디', '개콘' 빈자리 채울 新개그화수분

황소영 2020. 7. 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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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코미디'

무한 장르의 확장판이었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장르만 코미디'는 다양한 재미의 '숏폼드라마'로 구성돼 웹툰·드라마·예능·음악 등 여러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코미디의 확장성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다양한 코너가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됐다. 하나가 아닌 다양한 가지로 뻗어나갈 수 있어 확장 가능성을 암시했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코미디언 김준호·유세윤·안영미·김준현은 "다양한 장르를 코미디로 해석한 것이다. 코미디의 영역을 넓혀가자는 의미"라고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평소 코미디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가졌던 배우 오만석이 이들과 의기투합했다.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시작을 알렸다.

첫 코너는 '장르만 미스터리-끝보소'였다. 오만석은 수명을 사는 사람으로 등장했다. 김준현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대변했다. 달콤한 유혹에 빠졌다가 결국 인간성까지 포기하며 개로 전락한 한 사람의 씁쓸한 인생사를 보여줬다. 코미디언 이상훈과 허경환은 '장르만 SF-억G조G'에서 억G와 조G로 분했다. 2312년에서 온 타임러너 아이돌 콘셉트로 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빌보드 1위 곡 '냐냐냐냐'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개성 넘치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장르만 연예인-일 없는 연예인' 편이 공개됐다. KBS 2TV '개그콘서트' 종영 후 일자리를 잃은 개그맨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장의 월세도 감당하기 힘든 김성원·김기리·서태훈·이세진·임우일의 일상이었다. 그러던 중 '장르만 코미디' 측의 섭외 전화를 받으며 엔딩을 맞았는데, 일상과 콩트가 오묘하게 어우러져 흥미를 자아냈다. 김준호는 '찰리의 콘텐츠 거래소'를 열어 후배 개그맨들은 물론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여러 재능을 보고 가격으로 매겼다. 엄격한 평가 기준이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피날레는 '장르만 명작드라마-쀼의 세계'가 장식했다. 안영미가 '부부의 세계' 김희애(지선우) 역을, 유세윤이 박해준(이태오) 역을 소화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줄 알았던 자신의 세계에 균열이 간 것을 알고 절망하는 안영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희애의 디테일한 표정 연기까지 그대로 묘사한 안영미의 연기력이 눈길을 끌었다.

'개그콘서트' 종영 후 많은 개그맨이 무대를 잃었다. '장르만 코미디'는 무대 코미디라는 한계를 넘어 다양한 극의 형태로 개그적인 요소를 접목시켰다. 장르가 특정 하나로 한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자랑했다. 시대에 맞는 코미디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방송부터 코미디언들의 뜨거운 열정과 아이디어가 깃들어지며 '차세대 개그 화수분'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김준호는 "'장르만 코미디'를 계기로 코미디언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코미디언은 웃음을 만드는 직업이다. 후배들이 우리 직업의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지 알고 용기 내서 계속 도전하고 성취하길 바란다. 나 또한 계속 도전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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