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지민, 진심 어린 사과 하러 온 모습 안 보여"
"이 일에 대해 언급하거나 글 올리지 않겠다"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노력하겠다"
권민아는 4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렸다. 권민아는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분들도 제집까지 다 와 주었고 대화를 했어요.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죠. 막 실랑이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민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어요. 저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했고. 물론 저도 제정신은 아니었을 테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이런 적은 있고 저런 적은 없고 이야기하는데 저도 전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생각나는 건 눈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해 나갔어요"라고 부연했다.
권민아는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걸로 생각하더라구요. 그러기엔 장소가 장례식장이고 그날만큼은 위로해주러 간 거였고 연락도 그날은 잘했고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 못 하는 이 언니가 어쨌든 미안해라고 말했으니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 들 수 있는 상황들이었어요. 맞아요. 근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 만에 풀릴 수가 있지? 그날 제가 당한 거에 대해서는 오고 간 대화가 없었고, 그 장소에서 어떻게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권민아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 됐건 사과했고 전 사과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저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정신 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어요. 하늘에서 두 아버지가 보고 계실 거라고 믿어요. 거짓말을 쓸 수는 없으니까. 음 솔직히 처음에 언니 모습 생각하면 언니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나 싶었어요"라고 썼다.
그러면서 "아무튼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들었고, 네 들었죠. 들었는데 음 사실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진심 어린 사과 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 보였는데 이거는 제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테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 건지… 언니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 순 없겠네요"라며 "사실 뒤에 사과한 거는 생각도 안 나고 화나서 온 첫 장면만 떠오르네요"라고 전했다.
권민아는 같은 글에서 "오늘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 못하고 하루종일 떠들썩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만든 점 죄송합니다"라며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 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지민과 있었던 일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거나 글을 쓰지 않겠다고도 알렸다.
AOA 멤버들과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이 찾아왔다는 글을 올리기까지, 권민아는 8개의 글을 올려 폭로했고, 흉터가 남은 손목의 상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의 두려움 대상은 언니니까 나한테는 언니라는 존재가 스트레스였어"라며 "나 이렇게 만든 거 언니야. 우리 가족 힘들게 한 것도 언니야"라고 강조했다.
권민아의 현 소속사 우리액터스는 4일 오전 공식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권민아 배우는 지인들과 자택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고 권민아 배우를 향한 관심과 애정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간단히 소식 전합니다. 추후 공식적인 입장은 빠른 시일 내에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2012년 데뷔한 걸그룹 AOA는 원래 지민, 유나, 혜정, 민아, 설현, 찬미, 유경, 초아 8인조로 시작했으나 밴드 활동만 함께하던 유경과 메인보컬이었던 초아가 각각 2016년, 2017년 팀을 떠났다. 권민아는 지난해 5월 FNC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종료하고 팀을 떠났다. 권민아는 드라마 '참 좋은 시절', '모던파머', '부탁해요, 엄마', '클릭 유어 하트', '병원선', '추리의 여왕' 시즌 2, '로스타임 라이프 : 더 라스트 찬스' 등에 출연하여 연기 활동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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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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