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신 민아 "지민 직접 와서 사과..11년 고통 하루에 풀리나?"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2020. 7. 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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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AOA 지민(좌), 권민아(우). 이선명 기자

걸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지난 3일 멤버로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받았다고 폭로한 가운데, 괴롭힘 당사자로 지목된 지민이 직접 찾아와 사과했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4일 “오늘 내 감정을 스스로 참지 못하고 하루종일 떠들썩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 죄송하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해서는 안 될 행동들과 말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권민아는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와 매니저들이 내 집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다.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다. 막 실랑이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언니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나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했고, 물론 나도 제정신은 아니였을 테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 했다. 나도 전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생각나는 건 눈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해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민이 지난 4월 부친상을 당했던 것과 관련해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걸로 생각하더라. 그러기엔 장소가 장례식장이고 그날만큼은 위로해주러 간 거였다.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 못 하는 이 언니가 어쨌든 미안해라고 말했으니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상황들이었다”면서 “근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 만에 풀릴 수 있지? 그날 내가 당한 거에 대해서는 오고간 대화가 없었다. 어떻게 그런 대화를 할 수 있겠나. 당연히 난 그날만 진심으로 위로해주었고 그 후론 다시 나였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튼 난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다. 어찌 됐건 난 사과를 받기로 하고 언니를 돌려보냈다. 나도 정신 차리기로 남은 멤버들과 약속하고 끝났다. 솔직히 처음에 언니 모습 생각하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나 싶었는데 아무튼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들었다”며 “사실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진심 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내 눈에는 안 보였다. 이거는 내 자격지심일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테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 건지…언니는 진심이였을 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 순 없겠다. 나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려고 노력하겠다. 솔직히 이 글에서도 내가 그 언니를 좋게 써 내려가진 못하는 것 같다. 사실 뒤에 사과한 거는 생각도 안 나고 화나서 온 첫 장면만 반복해서 떠오른다. 내가 삐뚤어질 대로 삐뚤어져서 당장은 안 고쳐진다”면서 “하지만 이것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또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 가리고 그러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권민아는 SNS를 통해 괴롭힘을 받으며 그룹을 탈퇴하게 된 사연을 여러 차례 나눠서 SNS에 글을 올렸다. 이에 당사자로 지목된 지민은 “소설”이라고 반박했지만 곧바로 글을 삭제했다. 권민아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시도까지 감행했다고 고백하며 왼쪽 손목 상처를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에도 계속된 권민아의 폭로는 수차례 파장을 일으켰다.

지민을 비롯한 AOA 멤버들이 찾아와 함께 사과하고 민아도 마음을 다잡기로 하면서 이번 일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민아는 2012년 싱글 앨범 ‘Angels’ Story‘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5월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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