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AOA 지민 찾아와, '기억 안 난다' 했지만 어찌됐건 사과"

이호연 2020. 7. 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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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AOA 지민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4일 자신의 SNS에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분들도 제 집 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어요.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 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죠. 막 실랑이 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그리고 '기억이 안 난다'고 했어요. 저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 했고 물론 저도 제 정신은 아니었을 테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하더라고요"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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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아(왼쪽)가 AOA 지민(오른쪽)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DB

걸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AOA 지민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4일 자신의 SNS에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분들도 제 집 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어요.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 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죠. 막 실랑이 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그리고 '기억이 안 난다'고 했어요. 저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 했고 물론 저도 제 정신은 아니었을 테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하더라고요"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권민아는 "저도 전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생각나는 건 눈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 해나갔어요.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걸로 생각하더라고요. 그러기엔 장소가 장례식장이고 그날 만큼은 위로해주러 간 거였고 연락도 그날은 잘 했고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 못 하는 이 언니가 어쨌든 '미안해' 라고 말했으니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상황들이었어요. 맞아요. 그런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만에 풀릴 수가 있지? 그날 제가 당한 거에 대해서는 오고간 대화가 없었고, 그 장소에서 어떻게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나요. 당연히 전 그날만 진심으로 위로해주었고 그 후론 다시 저였죠. 하루 아침에 너무 고장난 제가 바로 제정신이 될 수는 없잖아요"라고 밝혔다.

이어 권민아는 "아무튼 전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됐건 사과 했고 전 사과 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저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정신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어요. 하늘에서 두 아버지가 보고계실 거라고 믿어요. 거짓말을 쓸 수는 없으니까. 음 솔직히 처음에 언니 모습 생각하면 '언니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나' 싶었어요. 아무튼 그래도 '미안하다'라는 말을 계속 들었고. 네 들었죠. 들었는데. 음 사실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진심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보였는데 이거는 제 자격지심 일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데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건지. 언니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 순 없겠네요"라며 자신의 감정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권민아는 "저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 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려고 노력할게요. 오늘 저 때문에 피해 본 사람들도 참 많은데 정말 죄송합니다. 솔직히 이 글에서도 제가 그 언니를 좋게 써내려가진 못하는 것 같아요. 네 인정할게요. 사실 뒤에 사과한거는 생각도 안나고 화나서 온 첫 장면만 반복해서 떠오르네요. 제가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져서 당장은 안고쳐져요. 하지만 이것도 노력해야죠. 그러기로 했고.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또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가리고 그러지 않을게요. 아무튼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3일 권민아는 SNS를 통해 AOA 활동 당시 지민으로부터 괴롭힘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OA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의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권민아가 직접 "지민이 찾아와 사과를 받기로 했다"는 이후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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