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신 민아, 8번에 걸친 폭로.."FNC, 귀담아 듣지 않았다" [종합]

민경아 기자 kyu@kyunghyang.com 2020. 7. 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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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AOA 지민(좌), 권민아(우). 이선명 기자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팀내 괴롭힘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권민아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플러가 보내온 메시지를 공개하며 장문의 글을 적었다.

그는 “나도 진짜 너무너무 꺼지고 싶은데 엄마 돌봐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집안 사정 때문에 돈 벌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당시, 한 멤버로부터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지니까 울지 마”라는 말을 듣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려갔다고 폭로했다.

이어 “솔직히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 괴롭힘당하고 참다가 결국 AOA도 포기했다”고 밝혔다.

또 권민아는 최근 그 멤버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밝히며, “장례식장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허무하고 무너져내렸다”고 털어놨다.

권민아의 폭로전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로 투병중일 당시, 괴롭히는 멤버 때문에 혼나기 싫은 마음에 억지로 스케줄을 소화해 아버지의 임종을 지킬 수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나는 아직도 그 기억 못 지워. 언니가 했던 말들 행동들 사실 흐릿해도 전부 기억해 남아있어. 그럴 때마다 약 먹어가면서 견디고 있어”라며 “그치만 아빠 때 일은 평생 갈 것 같아. 언니는 그냥 뱉은 말이지만 난 정말 상처였던 것 같아”라고 토로했다.

당시 권민아는 자신을 괴롭힌 멤버에게 상처받았단 사실을 털어놨으나, 그는 오히려 “내가 그런 말 할 정도로 나쁜 년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며 부인했다고.

권민아는 “난 허탈해서 아무 말도 안 나왔고 속으로 ‘인간이 맞나?’ 싶었다”며 “언니 덕에 난 매일 약 수십 알 먹고 왼쪽 손목을 하도 그어서 신경이 나가서 따갑고 저리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직도 악몽은 꾸지만. 근데 웃긴 건 나가기 전에 언니 빼고 우리끼리 술 마시면서 맨날 대화 나눴거든. 근데도 우리 다 아직도 모른다? 날 싫어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후 AOA 지민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소설”이라는 짧은 글을 적은 뒤 곧바로 삭제했다.

이에 자신을 괴롭힌 멤버의 실명을 거론한 적 없던 권민아는 “소설이라고 해봐. 언니 천벌 받아. 그러지 마.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다”며 “왜 지우냐. 그냥 소설이라고 해봐. 주변에 어이없어할 사람 꽤 있을 텐데”라고 저격했다. 이어 “원래 욕한 사람은 잘 기억 못 한다더라. 내 기억도 제발 좀 지워달라”며 “하긴 언니는 내 손목 보고도 죄책감 못 느낄 거다. 내 얼굴 보고 욕하지 싶다. 아마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손목 흉터를 공개하며 “흉터 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다. 근데 언니 기억이 안 사라져 매일 매일 미치겠어 지민 언니”라며 “난 그냥 내가 언니 때문에 망가진 게 너무 억울하고 아파. 힘들어”라고 실명을 거론했다.

이어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 와서 잘못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면 그거면 될 거 같아. 나 괴롭힌 언니는 너무 잘 지내고 있잖아. 난 매일이 눈 뜨는 게 고통인데 말이야. 근데 집은 먹여 살려야 해서 말이지. 인정 좀 하고 사과 좀 해주라. 나도 마음에 응어리진 것 좀 풀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같은 그의 호소에도 지민과 FNC엔터테인먼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권민아는 “찾아와서 사과 한마디가 어렵나 보네”라며 “새로운 매니저들 올 때마다 ‘쟤 바보인 척하는 무서운 년’이라고. 내가 왜 무서운 년이고 바보인 척을 해. 오디션 보고 오면 ‘뭐라도 된 줄 아냐’고. 내가 얼굴 잘 나오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면 ‘민아야 너 몸이 왜 그래? 보기 싫어 살 좀 쪄’ 연습생 때는 손찌검 하고”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유서에는 항상 지민의 이름을 적었다며 “내가 언니 단 한 명 때문에 살기가 싫거든. 정말 진심으로 이유는 언니 단 한 명이야”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그는 “약 먹고 잔다네. 좋겠다”며 “진짜 언니 정말 나쁜 사람이야. 자기 자신이 느껴야지. 자지 말고 사과하라고. 정신 차려”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이어 FNC엔터테인먼트를 언급하며 “끝에 다 얘기했다. 반병신 된 상태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말도 어버버하면서 수면제 몇백 알이 회복 안 된 상태로 나 ‘지민 언니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귀 담아 들어주지 않았다”며 “난 이렇게 살았다. 신지민 언니 때문이다. 지금 잘 자고 있는 그 언니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경아 기자 k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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