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살기 싫은 건 지민 때문" AOA 탈퇴 이유 폭로→유경·초아도 소환 [종합]

조윤선 2020. 7. 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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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AOA 전 멤버가 권민아가 리더 지민에게 10년 동안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무려 8번에 걸쳐 심경글을 올려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 가운데 민아에 앞서 팀을 탈퇴한 전 멤버 유경과 초아까지 소환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권민아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AOA 활동 시절 한 멤버의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고, 팀 탈퇴까지 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글을 8차례 게재했다.

권민아는 최초 글에서는 자신을 괴롭혔다는 멤버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지민으로 특정됐다. 또한 지민도 권민아의 글에 반박하듯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설"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민은 해당 글을 빠르게 삭제했지만, 금세 퍼져나갔다. 이에 권민아는 추가글에 지민의 실명을 언급하며 저격했다.

권민아는 AOA 활동 시절 대기실에서 췌장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 지민이 분위기를 흐린다고 혼을 냈고, 어린 마음에 혼나는 게 싫어서 아버지 병실은 가지도 못하고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지민에게 10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고, 팀 탈퇴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을 싫어하는 지민 때문에 결국 AOA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민아는 지민에게 자신이 상처받았음을 말하기도 했지만, 지민이 이를 부인해 다른 멤버가 대신 나서준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후 권민아는 지민의 '소설'이라는 반응에 즉각 "언니 천벌 받아 그러지 마.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래 욕한 사람은 잘 기억 못 한다더라. 내 기억도 제발 좀 지워줘. 언니 제발 제발"이라며 "하긴 언니는 내 손목 보고도 죄책감 못 느낄걸? 내 얼굴 보고 욕하지 싶다. 아마도"라고 적었다.

이어 "흉터 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어. 근데 언니 기억이 안 사라져 매일 매일 미치겠어. 지민 언니"라며 손목 흉터 사진을 올렸다. 권민아는 "난 그냥 내가 언니 때문에 망가진 게 너무 억울하고 아파. 힘들어"라며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 와서 잘못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면 그거면 될 거 같아"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AOA 밴드 콘셉트 유닛 AOA 블랙 멤버로 활동했던 유경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유경은 민아에 앞서 2016년 10월 팀을 탈퇴했다.

유경은 "솔직히 그때의 나는 모두가 다 똑같아 보였는데 말이죠"라는 글과 함께 노래 'Leave It All Behind' 가사 일부 'I wanna kill the pain I feel inside. But I won't quit for the people I love. So I'll say I'm fine until the day I fucking see the light (나의 마음속 고통을 지우고 싶어. 하지만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내가 빛을 보는 날까지 괜찮을 거라고 말할래)'를 기재했다. 그러면서 "어제 들었던 노래의 가사처럼 다시 모두 이겨내야겠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유경은 해당 글에 "I can't forget the eyes of the bystanders (방관자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라는 내용을 추가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또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2017년 탈퇴한 초아도 지민과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지민에 대해 폭로한 민아가 인스타그램에 AOA 다른 멤버는 모두 팔로우했지만, 지민만은 팔로우를 하지 않았는데 초아 역시 지민만 빼고 다른 멤버와는 모두 맞팔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편 권민아는 사과 요구에도 지민과 AOA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추가글을 올렸다. 그는 "찾아와서 사과 한마디가 어렵나 보네. 새로운 매니저들 올 때마다 '쟤 바보인 척하는 무서운 년'이라고"라며 "오디션 보고 오면 '뭐라도 된 줄 아냐'고. 내가 얼굴 잘 나오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면 '민아야 너 몸이 왜 그래? 보기 싫어 살 좀 쪄' 연습생 때는 손찌검 하고"라며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후까지 이어졌던 지민의 만행을 폭로했다.

그러면서 "난 언니 덕분에 잃을 것도 없고 심지어 두려운 것도 없다? 나의 두려움 대상은 언니니까. 나한테는 언니라는 존재가 스트레스였어"라며 "내 유서에는 항상 언니 이름이 있었지. 나중에 읽으면 죄책감이라도 느끼려나 싶어서"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언니 단 한 명 때문에 살기가 싫거든. 정말 진심으로 이유는 언니 단 한 명이야"라며 지민을 향한 분노를 터뜨렸다.

또 권민아는 "나 뭐가 그렇게 싫었어? 응? 나도 언니가 참 싫어. 언니만 아니었으면 난 지금 어땠을까. 적어도 매일 울고 악몽 꾸고 자살하려 하고 이러진 않지 않았을까?"라며 "나는 언니한테 뭘 한 게 없어서 솔직히 떠들어대고 싶어. 계속 막 알려주고 싶어. 나 저 언니 때문에 정신병 왔다고. 그래서 지금 이러고 있어 한심하지? 참다가 참다가 터지니까 나 스스로가 감당이 안 돼서 숨길 수가 없었다"고 힘든 심정을 토로했다.

이후에도 권민아는 "약 먹고 잔다네. 좋겠다"라며 "진짜 언니 정말 나쁜 사람이야. 자기 자신이 느껴야지"라며 지민을 또다시 저격했다. 이어진 글에서는 전 소속사 FNC를 언급하기도 했다. 권민아는 "내 꿈 이제 못 이루겠지? 근데 언니도 사람이면 하지 마. 에프엔씨(FNC)도"라며 "끝에 다 얘기했다. 반병신 된 상태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말도 어버버하면서 수면제 몇백 알이 회복 안 된 상태로 나 '지민 언니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귀 담아 들어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 "난 이렇게 살았다. 신지민 언니 때문이다. 지금 잘 자고 있는 그 언니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민아는 "지금 누구 때문에 힘드신 분들..차라리 싸우세요. 참지 마세요. 아니면 누구 잡고 이야기라도 해. 수면제? 절대 먹지 마. 끝도 없으니. 저처럼 살지 마세요. 참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표현하면서 꼭 그렇게 사세요"라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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