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해진' 스타 다이어트 예능화 전략 [TV와치]

박은해 2020. 7. 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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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다이어트와 살은 남녀 노소 연령 연령 불문 많은 이들의 관심사다.

자연스레 다이어트에 성공한 스타들도 화제가 된다. 몇 ㎏을 감량했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따로 한 운동은 무엇인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먹고 살을 뺐다는 단마토, 배우 엄정화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꼽힌 키토제닉 식단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제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스타들이 화제가 되는 것을 넘어 방송이 나서서 스타들의 다이어트를 중계하기 시작했다. 코미디TV 웹예능 '운동뚱' JTBC '위대한 배태랑'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스타들의 다이어트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우여곡절을 예능으로 풀어내며 인기를 얻었다.

# 태릉이 뺏긴 인재 김민경 '오늘부터 운동뚱'

'오늘부터 운동뚱'은 개그우먼 김민경이 양치승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콘텐츠다. '맛있는 녀석들' 출연자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에서 시작됐다. 운동을 마냥 어려워하고 힘들어할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김민경은 일명 '근수저(근육 금수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뛰어난 운동 실력을 보여줬다.

예능적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그램 연장을 걸고 담당 PD와 벌인 하체 근력 대결에서 김민경이 가뿐히 승리하자 PD가 무릎을 꿇고 빌며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김민경은 운동을 열심히 하는 만큼 잘 먹는다. 식사량을 조절해 체중 감량에 노력하기보다 건강을 되찾는 데 집중한 것이다. 완벽한 몸매 대신 근육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추구하는 김민경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 다양한 볼거리 '위대한 배태랑'

'위대한 배태랑'은 김용만, 정형돈, 안정환, 김호중, 현주엽, 정호영 등 화려한 출연진만큼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다이어트 과정뿐 아니라 체육대회를 기획해 줄다리기, 이인 삼각, 이어달리기 등 흥미진진한 경기 장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출연자들이 테니스, 무에타이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팀닥터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도 인기 요인이다. 6월 22일 방송에서 배태랑 팀닥터는 "12주간 다이어트에서는 체중의 15% 감량이 가장 적당한데 정형돈은 20% 이상 빼는 걸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 짧은 다이어트 기간에 과하게 체중감량을 하면 요요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정형돈은 "엊그제 몇 년 만의 공황발작이 왔다"며 목표체중을 82㎏에서 90㎏으로 조정하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 '마흔파이브'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개그맨 그룹 마흔파이브(김원효, 허경환, 박영진, 박성광, 김지호)가 체중 감량과 피트니스 대회에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은 다이어트를 통해 3개월간 김지호 35㎏, 박영진 14㎏, 김원효 17㎏, 박성광 7㎏, 허경환 6.5㎏을 각각 감량했다. 마흔파이브 멤버들은 탄탄하고 슬림해진 몸매로 보디 프로필을 촬영하고, 그중 허경환은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에 대해 개그맨 김원효는 개인 SNS를 통해 "나이 40. 마흔이들에게 자극을 준 마흔파이브 진짜 수고했다"는 소감을 전했고, 허경환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와 같은 방송들은 다이어트의 목적을 미용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물론 다이어트에 성공해 예쁘고 멋진 외모를 가지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추구한다. 김민경은 잘 먹기 위해 운동하고, 배태랑 멤버들과 마흔파이브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받는다. 과거 걸그룹 식단으로 불렸던 극단적 절식법이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고,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준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극단적 다이어트는 적지 않은 부작용을 유발한다. 개그맨 김수영은 과거 KBS 2TV '개그콘서트' '헬스보이' 코너에 출연해 4개월 동안 무려 70㎏을 감량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그는 최근 E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큐 잇it-체중계'에서 무리한 다이어트 후 요요 현상으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이상적인 몸매에 도달하는 것 대신 건강과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목표로 내세운 다이어트 예능이 더 반갑다.

(사진=코미디TV 웹예능 '운동뚱' JTBC '위대한 배태랑'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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