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최저 시청률로 쓸쓸한 종영..정일우X강지영 '야식남녀'가 남긴 것

태유나 2020. 7. 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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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남녀' 종영, 시청률 0.4% 굴욕
정일우X강지영X이학주,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갔다
'야식남녀' 방송 화면./사진제공=JTBC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가 지난 6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세 청춘들은 사랑을 통한 아픔과 희생 속에서 성장했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갔다. 

시청률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야식남녀’는 첫 방송에서 1.5%를 기록한 뒤로 계속 하락했고, 3회에서 1.0%까지 내려간 뒤 5회 0.8%를 기록, 줄곧 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이날 방송된 최종회는 0.4%를 기록, 자체 최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 30일 방송된 ‘야식남녀’ 최종회에서 박진성(정일우 분)과 김아진(강지영 분)은 진실을 밝히고자 했지만, 본부장 차주희(김수진 분)는 프로그램 ‘야식남녀’ 조기종영으로 조용히 사태를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한 기자가 진성의 거짓말을 만천하에 폭로했다. 설상가상 아진이 연출 데뷔를 위해 남자친구 진성을 게이로 위장시켜 방송했다는 왜곡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아진은 CK채널에서 해고됐고, ‘비스트로(Bistro)’ 앞에는 기자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자신 때문에 아진이 상처 입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던 진성은 결국 기자들 앞에서 거짓말의 전말을 모두 털어놓으며 그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켰다. 그리고 “네가 계속 내 옆에 있으면 다치는 건 너야”라며 조용히 아진의 곁을 떠났다.

기자들 앞에 서기 전, 그를 말리는 강태완(이학주 분)에게 진성은 “지금이라도 용기를 낸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킬 수 있을 거야. 네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 말에 용기를 낸 태완은 아버지(장현성 분)에게 “저 게이에요”라고 고백했다. 이를 받아들인 아버지는 “네 인생은 네 꺼야”라며 조용히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그렇게 한바탕 태풍이 몰아친 뒤, 여느 날처럼 지친 하루를 끝내고 이끌리듯 예전 진성의 비스트로가 있던 가게에 들어간 아진.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씁쓸함을 달래는데, 기적처럼 그녀 앞에 진성이 나타났다.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안녕”이라는 먹먹한 인사로 서로의 안부를, 그간의 그리움을 전했다. “어떤 이에게 밤은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듯, “어둠 끝에서 기다리고 있을 밝은 빛을 향하여” 진성과 아진, 태완은 또 다른 미래를 향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뎠다. 이에  세 청춘의 삼각 로맨스가 지난 6주간의 여정을 통해 남긴 것을 되돌아봤다.

#1. 어디서도 보지 못한 삼각 로맨스
‘야식남녀’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색다른 삼각 구도로 차별화된 로맨스 드라마를 선보였다. ‘게이 셰프’라는 진성의 거짓말이 오해에 오해를 낳으며 세 남녀의 사랑의 화살표는 엇갈렸다. 진성은 태완이 아진에게 마음이 있다고 오해했고, 아진은 진성이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했으며, 태완은 진성을 통해 용기를 내 마음을 고백했다. 이렇게 엇갈린 마음들이 예상치 못한 전개를 이끌면서 톡톡 튀는 매력을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다양한 색깔의 사랑을 그려내며 다채로운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2. 정일우X강지영X이학주, 독특한 매력 자아낸 ‘꿀맛’ 케미
캐릭터 그 자체로 분했던 정일우, 강지영, 이학주는 ‘꿀맛’같은 케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성 만점 세 남녀가 빚어낸 찰떡 케미 뒤엔 배우들의 숨겨진 노력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꼼꼼한 준비로 열정을 불태우며 극 중 인물에 녹아들었고,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가는 간질간질한 설렘부터 세 남녀의 미묘한 분위기까지 섬세하게 포착하며 독특한 삼각 케미로 몰입도를 높였다. 정일우X강지영의 달콤한 로맨스부터 정일우X이학주의 브로맨스까지 비주얼부터 착착 붙는 호흡으로 저마다의 색다른 매력을 발산,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3. 야식이 주는 따뜻한 위로와 소박한 일상 이야기가 선사한 치유의 힘
‘야식남녀’의 또 다른 주인공은 야식이었다. 단순히 먹음직스런 비주얼과 맛깔난 먹방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일상의 이야기가 고단한 하루 끝 허한 마음을 따스하게 채웠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쓰린 독주 속에 털어 넣는 계약직의 설움은 청춘 공감을 이끌었고, 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날에 진성이 차려준 차돌 된장찌개는 시청자들의 지친 마음까지 토닥였다. 야식 한상으로 도란도란 모여 앉아 상사 욕도 하고 무심한 세월을 한탄하기도 하고 또 시끌벅적 하게 웃고 떠드는 별것 아닌 소박한 일상이 오히려 치유의 힘을 준 것. 거기에 주인공들이 건네는 진솔한 한 마디가 따뜻한 위로를 선사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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