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빌런'이 된 '골목식당', 악의적 편집했나..출연 사장들의 연이은 항변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20. 6.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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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골목식당’ 출연 사장들의 연이은 항변과 눈물 ·꾸준히 제기돼 온 비연예인 ‘악의적 편집’ 도마 위 ·‘빌런’ 양산한 재점검편 방송 이후 시청률 상승

‘골목식당’에 출연해 부족한 모습으로 그려진 일부 가게들의 항변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유튜브 방송 화면

낮아진 시청률 때문일까. ‘골목식당’에는 억울한 ‘빌런’이 연이어 출연하고 있다.

먼저 서산 돼지찌개집 사장의 분노가 18일 유튜브 채널 ‘야미야미’에 실렸다. 서산 돼지찌개집은 지난해 4월부터 5월까지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골목식당)에 출연해 솔루션을 받았다. 당시 서산 돼지찌개집은 지역의 ‘장금이’라는 별칭과 함께 백종원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근 방송된 ‘골목식당’ 재점검편에서 초심을 완전히 잃은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지탄을 받았다. 이에 돼지찌개집 사장이 직접 자신의 처지를 항변한 것이다.

돼지찌개집 사장은 “‘골목식당’ 왜 나왔을까하는 생각도 한다”며 “내가 무슨 죽을 죄를 지었냐. 내가 잘한 부분이 눈곱 만큼이라도 나왔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도 않았을 거다”고 분노했다. 이어 “사람을 방송에 나쁘게 내보내려 작정하고 오는 사람(제작진)이 어디있느냐”며 “내가 진짜 극단적 선택으로 죽어줘야 ‘골목식당’이 정신을 차릴 거냐”고 했다.

분노는 그치질 않았다. 돼지찌개집 사장은 “일 년 동안 손님들로부터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쁜 부분만 방송에 내보냈다”며 “처음부터 나를 죽이려고 한 것 아니냐. 내가 손님에게 인사하고 잘한 부분은 모두 방송에서 뺐다”고 주장했다.

서산 돼지찌개집 사장은 ‘골목식당’ 제작진의 재점검 편에서 초심을 완전히 잃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SBS 방송 화면

최근엔 국민적 비난에 눈물로 호소한 출연 가게도 있었다. 지난 1월 15일부터 2월 5일까지 ‘골목식당’에 출연한 홍제동 팥칼국수 사장이다. 당시 팥칼국수 사장은 백종원의 솔루션을 거부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고집을 유지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팥칼국수 사장은 6일 이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방송 이후 협박, 비난 문자·카톡이 새벽에도 왔다”며 “새벽마다 밖을 돌아다니며 죽을 생각도 했다. 무서워서 TV를 지금도 못 본다”고 했다.

백종원을 향해 자신의 고집을 부린 것에 대해 팥칼국수 사장은 “옹심이를 직접 만들기 싫다고 한 이유는 내가 허리·목 디스크를 비롯해 뇌경색, 혈압 등에 걸려 몸이 많이 아프다. 두 시간 동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 것”이라며 “방송에는 내가 게으른 것처럼 나왔는데 나는 절대 게으르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오열하며 “국민 여러분, 제가 정말 잘못했다. 내가 못나서 그랬다. 나 때문에 화가 났을 거다. 백종원 대표님께도 정말 잘못했다. 밖에도 못 나가고 사람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다. 내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의 솔루션을 거부하고 고집스러운 모습으로 방송을 탔던 팥칼국수집 부부는 눈물로 시청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SBS 방송 화면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팥칼국수집 남편도 “아내가 평소에도 많이 아프고 우울증까지 겹쳐 방송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다. 지금은 아픈 상처만 남아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아내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골목식당’ 재점검편이 나간 뒤 일부 가게들의 항변이 이어지고 있다. 위생 상태가 솔루션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으로 나온 ‘홍탁집’이 대표적이다. 개과천선 아이콘이었던 홍탁집의 달라진 모습이 방송을 타자 홍탁집 사장 인스타그램에는 누리꾼들의 욕설 행렬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홍탁집 사장 모친은 18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생 관리가 잘 안 돼 있으면 방송에 내보내면 되는데 업체 말만 듣고 방송이 나간 것 같아 억울하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또한 “위생 관리를 안 한 것이 아니다. 방송에 나간 집인데 더럽게 관리를 하겠느냐”며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골목식당’ 개과천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인기를 누렸던 홍탁집 또한 재점검편에서 위생 관리가 예전으로 돌아갔다는 보고와 함께 백종원의 혹평을 받았다. 이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SBS 방송 화면

‘골목식당’에 출연해 나태한 모습으로 그려지며 국민적 비판을 받아 솔루션 중도에 하차했던 한 가게의 관계자는 악의적 편집을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스포츠경향에 “방송에서는 극히 일부분만 나갔고, 정말로 악의적인 편집을 했다”며 “사장은 충격으로 방송 내내 하차하고 싶어했다. 더 이상 방송을 떠올리기 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사장) 국민적 비판을 받을 정도로 잘못했는지 제작진에게 묻고 싶다”고 물었다.

평균 시청률이 4.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까지 하락했던 ‘골목식당’은 지난 3일 재점검을 개시한 이후 시청률이 연이어 상승해 지난 17일 방송이 7.3%까지 치솟았다. 그 배경에는 ‘빌런’들의 눈물이 있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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