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예고 낚시, 낚은 건 시청자의 허탈함뿐 [ST포커스]

최혜진 기자 2020. 6.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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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이 시청자 낚시에 빠졌다.

서산 돼지찌개집을 미끼로 내건 낚싯대에 걸린 것은 시청자들의 허탈함뿐이었다.

서산 돼지찌개집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2020 여름 특집' 2탄이 공개됐다.

누리꾼들은 "서산 돼지찌개집 보려고 기다렸는데 허무하다" "2주 동안 낚시 방송하는 '골목식당'에 더 배신감이 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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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돼지찌개집 /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골목식당'이 시청자 낚시에 빠졌다. 서산 돼지찌개집을 미끼로 내건 낚싯대에 걸린 것은 시청자들의 허탈함뿐이었다.

일주일 전인 지난 3일,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2020 여름 특집'으로 꾸며져 골목 긴급 점검을 위해 1년 만에 충남 서산 해미읍성을 골목을 찾았다.

'여름 특집'의 서막을 연 것은 서산의 돼지찌개집이었다. 1년 전 서산 돼지찌개집 주인장은 요리에 대한 진심과 열정, 손님들에게 친절한 태도를 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다시 찾은 돼지찌개집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포착됐다.

손님들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누던 주인장의 모습은 사라졌다. 웃음과 생기를 잃은 주인장은 손님들과 일절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가게의 사장이라 믿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게다가 백종원이 극찬을 쏟아냈던 반찬과 메인 요리들도 모두 맛이 변한 상태였다. SNS 속 후기에는 "돈이 아깝다" "고기에서 돼지가 났다" "줄을 서서 먹을 만한 맛이 절대 아니"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돼지찌개집이 변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러나 이유가 공개되기도 전에 이날 '골목식당'은 끝을 맺었다. 대신 돼지찌개집을 급습한 백종원이 주인장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예고 영상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초심을 잃은 돼지찌개집은 화제가 되기 충분했다. 특히 여름 특집이 공개된 '골목식당' 2부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4.2%(이하 전국기준)보다 무려 1.6%P 상승한 수치, 5.8%를 기록했다.

서산 돼지찌개집 /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서산 돼지찌개집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2020 여름 특집' 2탄이 공개됐다. 10일 방송된 '골목식당'에서는 서산 해미읍성 긴급 점검에 나선 MC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가장 먼저 공개된 것은 긴급 점검을 앞둔 '서산' 골목이 아닌, 새로운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 꼬마김밥집이었다. 게다가 긴급 점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상권 분석, 창업 노하우 등의 이야기만이 방송 전반에 채워졌다.

결국 돼지찌개집 주인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또' 예고 영상이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 영상 속에는 변한 요리를 두고 언성을 높이는 백종원의 모습이 담겼다. 주인장은 백종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워냈다.

물론 서산 해미읍성 골목의 모습이 조명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날 MC들은 서산 불고깃집, 서산 호떡집을 찾아가 긴급 점검을 수행했다. 그러나 방송 전반에 뜬금없이 인천 꼬마김밥집으로 분량을 채우고 화제의 중심 서산 돼지찌개집 분량을 밀어냈다.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편집이다.

'골목식당'의 황당한 편집의 피해자는 시청자다. 실제로 이날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서산 돼지찌개집'이 등장했다. 가장 핵심이었던 방송 포인트가 방영되지 않아 벌어진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서산 돼지찌개집 보려고 기다렸는데 허무하다" "2주 동안 낚시 방송하는 '골목식당'에 더 배신감이 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을 배려하는 대신 '골목식당'은 시청률을 택했다. 실제 이날 방송 시청률은 지난주보다 상승해 5.6%, 6.5%를 기록했다. 과연 '골목식당'의 이번 시청률 반등은 떳떳한 성적일까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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