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측 "방탄소년단 슈가, 美사이비 교주 연설 인용 오류, 불편함드려 죄송"(공식)

뉴스엔 입력 2020. 5. 3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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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수록곡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5월 31일 오후 뉴스엔에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해 재발매했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22일 발매된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인트로에 쓰인 샘플링이 관심을 받았다.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는 1977년 녹음된 고(故)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 음성이 샘플링(추출)돼 있다. 음성 속 제임스 워런 짐 존스는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다.

제임스 워런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 인민사원이라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다. 1970년대 다수의 유색 인종 신도들을 남미로 이주시킨 후 음독자살을 강요해 900여 명의 신도들을 죽게 한, 이른바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슈가가 해당 연설을 샘플링으로 쓴 것이 다소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이 같은 이슈 자체가 슈가를 깎아내리기 위한 억지 주장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가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내는 안티들과 악플러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의 곡인 만큼, 슈가가 궤변으로 신도들을 홀려 학살한 짐 존스의 연설을 인용해 역으로 안티,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뿐이라는 반응이었다.

다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관련 입장을 전합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빅히트는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다시 재발매 하였습니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앞으로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드림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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